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는 방신실과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의 장타 대결, 김민솔과 서교림의 라이벌 대결 등으로 관심이 많았다. 이날 박현경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문경덕 기자
20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는 방신실과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의 장타 대결, 김민솔과 서교림의 라이벌 대결 등으로 관심이 많았다. 이날 박현경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포천힐스CC=문경덕 기자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 오전 11시가 가까워 오자 1번홀(파5) 티잉 구역 주변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과 ‘태국 골프의 괴물’로 불리는 나타크리타 웡타위랍 간 티샷 대결을 직관하려는 갤러리들이 카트길을 빼곡히 채우면서다. 웡타위랍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KLPGA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에서 우승하며 내년 시즌 풀시드권을 따낸 ‘뉴페이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력도 있는 데다 300야드(약 270m)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갤러리들의 시선을 끌었다.
방신실
방신실
방신실 역시 300야드 안팎의 장타력을 선보이며 KLPGA에 ‘장타 돌풍’을 일으켰던 선수인 탓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의 팬클럽 ‘그린천사’ 회원 열댓 명은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 등을 맞춰 입고 단합력을 과시했다. 드라이버를 쥔 방신실이 티잉 구역에 들어서자 웅성거림은 빠르게 잦아들었다. 찰진 타구음과 함께 공이 페어웨이로 뻗어나가자 “굿샷!” “좋았어!” 등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240.0m를 날려 보낸 방신실의 뒤를 이어 강민진도 247.6m 지점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키며 접전이 예고됐다.
나타크리타 웡타위랍
나타크리타 웡타위랍
마지막 티샷에 나선 웡타위랍은 무려 272.0m 지점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놨다. 갤러리들 사이에선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서울 도봉구에서 왔다는 60대 남성 김모씨는 “태국 출신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눈에 띄게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웡타위랍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와 연습 때보다 거리가 더 나갔다”며 “내일부터는 좀 더 계산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생애 첫 갤러리를 포천힐스에서

이날 체감 기온이 29도 안팎이었던 포천힐스CC는 비 예보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시즌 두 번째이자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골프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풍기와 부채, 챙 넓은 모자, 간이 의자 등으로 무장한 갤러리들이 홀마다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1라운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 ‘솔림대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스무살 동갑내기의 라이벌전에는 100여 명 안팎의 갤러리들이 몰렸다. 두 살배기 장서진 씨를 데리고 서울에서 온 30대 부부는 “신혼 때 함께 갤러리 투어를 자주 다닌 골프 애호가인데, 아이가 생기고 나선 쉽지 않았다”며 “아이가 두 돌이 지나 처음으로 세 가족이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장씨의 생애 첫 갤러리 투어가 포천힐스CC에서 이뤄진 셈이다. 이 부부는 “시원한 장타에 파워풀한 플레이가 매력적인 김민솔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박상오 씨(54)도 “거리도 많이 나가는데 경기 중 감정 기복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김민솔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랑·빨강·파랑…팬클럽 응원 ‘열기’

올 시즌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한 만큼 팬클럽들의 응원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졌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박현경 팬클럽 ‘큐티풀’ 회원 100여 명이 민트색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입고 거대한 응원 물결을 만들었다. 박현경이 3번 홀에서 버디를 잡는 순간 이들은 커다란 함성으로 환호했다. 큐티풀 부매니저 임병묵 씨(45)는 “2년 전 포천힐스CC에서 열린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던 기억을 되살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고 했다. 박현경과 같은 조에서 뛴 이정민의 팬클럽 ‘정민마니아’는 민트색과 대조되는 붉은색 옷을 맞춰 입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갤러리들은 경쟁 상대에게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며 성숙한 관람 매너를 보였다. 방신실 팬클럽 회원들은 타국 선수인 웡타이랍이 스윙을 할 때마다 “나이스샷”을 외치며 그를 북돋았다.

포천힐스CC=조수영/조철오/장서우/최한종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