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타 준 히라타그룹 회장이 20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 클럽하우스에 걸려있는 박현경의 2024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사진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 박현경은 히라타 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후지타 준 히라타그룹 회장이 20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 클럽하우스에 걸려있는 박현경의 2024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사진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 박현경은 히라타 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전장이 정말 기네요. 완벽한 코스에서 선수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메이저 대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BC카드·한경 KLPGA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가 열린 20일 후지타 준 히라타 그룹 회장은 땀을 훔치며 연신 “대단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 포천 포천힐스CC를 찾은 그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고지우의 전반 플레이를 동행하며 응원했고, 박민지의 후반 9홀도 함께했다. 후지타 회장은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스윙이 호쾌해 보는 것이 즐겁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밀기기 부품 가공, 무역 등 계열사를 거느린 히라타 그룹은 올림푸스, 캐논, 닌텐도 등 일본 기업을 비롯해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사다. 한국 골프계에서는 ‘한일 여자골프의 가교’로 유명하다. 2024년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한 안신애를 시작으로 현재 박현경, 고지우·고지원 자매를 후원하고 있다. 후지타 회장은 “고객사 중 한국 기업이 많고 직원 중에도 한국분들이 적지 않아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골프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히라타 그룹은 JLPGA 투어 대회 스폰서 초청 자격을 활용해 시드가 없는 한국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JLPGA투어 최고상금 대회인 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한 ‘박현경의 기적’은 후지타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그 대회에서 톱10에 든 고지원 역시 히라타 그룹의 초청으로 출전했다. 그는 “작년 살롱파스에서 박현경을 만난 뒤 ‘이 선수가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박현경이 우승이라는 선물을 줬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코스를 돌아본 후지타 회장은 “지난주에 비해 선수들의 스코어가 낮은 걸 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응원하는 박현경과 박민지가 이 코스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고 하자 “역시!”라며 환하게 웃었다.

후지타 회장이 꼽는 한국 여자골프의 힘은 ‘치열함’이다. 그는 “스무살인 김민솔과 서교림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적인 선수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저력을 봤다”며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양국 투어를 오가며 골프로 더 가까워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