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전통적인 혈액제제·백신 기업을 넘어 희소·면역질환, 차세대 백신, 첨단바이오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은 수확기에 진입했다.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 알리글로, 美서 1년 만에 1000억 매출

알리글로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뒤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 매출 1억5000만달러 이상, 2028년 미국 매출 3억달러를 올리는 게 목표다. 혈액제제 산업은 원료 혈장 확보와 생산시설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GC녹십자는 1971년 국내 첫 혈액제제 공장을 설립한 뒤 반세기 넘게 쌓은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리글로엔 GC녹십자가 독자 개발한 양이온교환 크로마토그래피(CEX) 공법을 적용했다. 혈액응고인자 등 혈전 관련 불순물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인 기술이다. 보험사와 처방급여관리업체(PBM), 전문약국, 유통사를 연결하는 미국 내 수직통합 유통체계도 구축했다.

희소질환 분야에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헌터증후군은 특정 효소의 결핍으로 뼈와 관절, 심장, 호흡기, 신경계 등에 이상이 생기는 유전질환이다. 헌터라제 올해 매출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백신 분야에선 독감백신 누적 생산량 4억 도즈(회분)를 기록했다.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해 중남미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체 메신저리보핵산(mRNA)·지질나노입자 플랫폼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더 팹 파이브’ 파이프라인 육성

GC녹십자는 올해 핵심 연구개발 과제를 ‘더 팹 파이브’로 정립했다. 20%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mRNA 코로나19 백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백신, 파브리병 치료제, EGFR·cMET 이중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5대 핵심 과제다. SCIG는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글로불린이다. 2027년 미국 임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는 미국, 한국, 아르헨티나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도 확인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백신 개발기업 큐레보 지분을 미국 일라이릴리에 매각해 계약금을 수령했다. 유망 바이오기업을 발굴·육성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입증했다.

GC녹십자는 2030년까지 혈액제제, 희소 질환 치료제, 프리미엄 백신, 첨단바이오를 중심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GC셀, GC지놈, GC케어 등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