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한경 보도다. 지난 1분기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평균 초기 분양률(입주자 모집공고 후 6개월 이내 계약률)은 49.6%로 집계됐다. 분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1년 전(74.9%)에 비해 2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경남은 초기 분양률이 20.4%에 그쳐 분양 주택 10가구 중 8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000가구를 넘어섰고,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3만 가구 안팎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는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폐업을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사는 2400곳을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가량 증가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으로 건설공사비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는 중소 건설사가 늘고 있다.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4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내몰렸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건설사 부실이 금융권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4월 기준 대구, 광주, 경남 등의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건설 생태계 붕괴와 금융 부실을 최소화하려면 정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세제·금융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는 취득세 감면 적용과 감면율 확대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또 다주택자의 취득세 중과 적용을 지방은 배제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선별적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정상 사업장에는 정책금융과 PF 보증을 확대해 자금 막힘을 해소해주고,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장은 신속하게 정리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긴밀한 협력으로 맞춤형 정책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