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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AI 조선소·한화는 군함…'마스가' 닻 올렸다
美 워싱턴DC서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
정부, 5년간 1200억 R&D 추진
러트닉 "미국내서 선박 만들어야"
김정관 "군함·LNG선 건조" 화답
생산 단가 부담…보조금이 관건
정부, 5년간 1200억 R&D 추진
러트닉 "미국내서 선박 만들어야"
김정관 "군함·LNG선 건조" 화답
생산 단가 부담…보조금이 관건
◇ AI·함정·LNG…조선 빅3 맞춤형 진출
조선 3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팀 코리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 현장에서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앞서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약 513조원) 규모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약 220조원)를 조선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조선사들은 인공지능(AI), 함정, 액화천연가스(LNG) 등 각 사의 특화 분야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 미 해군 함정은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한 미국 현행법을 고려해 현지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이점을 활용한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 기업인 레이도스깁스앤드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전략 수송함은 평시에는 상업용 물류 운송에 활용하고 유사시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다목적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 중인 1만2000㎥급 LNG 벙커링 선박의 기본인증을 미국선급협회(ABS)에서 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 최초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인 델핀 1호기를 수주한 데 이어 후속 2·3호기 건조 협상을 하고 있다. LNG 벙커링 선박에 진출하면 미국에서 LNG 생산부터 해상급유까지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로 한·미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HJ중공업과 샌디에이고주립대가 함께 개발 중인 마찰교반용접(FSW)이 대표적이다. 마찰교반용접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압력을 이용해 접합하는 기술이다.
◇ 현지 건조 단가는 숙제
이날 개소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관계자 수백 명이 참석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도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러트닉 장관은 “현실적으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미가 협력해 생산해낸 ‘미국 내 선박 수’라는 단순한 수치로 이 센터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리는 군함과 LNG 운반선을 바로 이곳 미국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미 당국이 요구하는 ‘모든 종류의 선박 현지 생산’ 방안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미국 내 상선 단가가 한국과 중국 대비 4~5배에 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론 오루크 전 의회조사국(CRS) 해군사무 전문가는 “미국 내 상선 건조를 활성화하려면 컨테이너선 기준 척당 1억5000만~4억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안시욱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