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북미 영업익 42% 급증
전기차 폐지·美생산 정책 부응
정부 요구에 방산 생산도 확대
제너럴모터스(GM)가 호실적을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미국 상원은 중국 커넥티드카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등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GM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하며 연간 이익 전망치를 5억달러 상향했다. GM은 높은 휘발유 가격과 미국 내 자동차 구매 감소에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2분기 북미 지역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7% 늘어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발표 직후 GM 주가는 5% 올랐다.
GM 실적 상승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자동차 우대 정책 폐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원래부터 경쟁력이 낮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하고 내연기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GM은 10년 안에 내연기관차를 없애고 100%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쌓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당시 GM의 대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비판하는 등 악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2기 정부 들어서는 관계가 개선됐다. 배라 CEO가 “관세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이라고 평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호응한 덕이다.
아울러 GM은 올해 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연방정부 로비에 지출하며 물밑 협상에 힘써왔다.
GM은 자동차업계가 무기 생산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발맞추고 있다. 지난달 GM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무기 부품 생산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포괄적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생산’ 정책에 부응해 생산 기지를 옮긴다. 중국에서 생산해온 ‘뷰익 인비전’을 2028년형부터 미국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경쟁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과 대비된다. 일본 도요타는 관세 때문에 북미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라인 상당 부분을 전기차로 전환한 포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 축소로 타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큰 규제 벽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중국 자동차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고 중국산 커넥티드카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이 15% 넘게 투자한 업체도 규제 대상이다. 벤츠 지분 중 약 20%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리수푸 지리자동차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