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원자력발전소’로 불리는 부유식 소형모듈 원자력발전(FSMR) 개발에 본격 나섰다. FSMR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바다에 띄워 전기를 생성하는 설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지와 전력망 확보가 어려운 해안·도서 지역의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사전트앤런디와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상호 우선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사전트앤런디는 특정 원자로 노형에 한정되지 않는 범용 FSMR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다양한 원자로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은 개념설계 수준에 머물러 있는 FSMR 프로젝트를 상업화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두 회사는 FSMR 개발부터 인허가 지원, 건조 계획 수립, 해역 배치 전략 등 사업화 주요 단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제 및 미국 규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기술적 완성도도 높일 예정이다.

사전트앤런디는 1891년 미국에서 설립돼 70년 이상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기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해양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에 사전트앤런디의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결합해 해상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FSMR 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인 FSMR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