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사진=한경DB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사진=한경DB
경기 화성시 집값 상승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동탄구는 오름폭이 빠르게 둔화한 반면 병점구는 상승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20일) 기준 화성 병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상승했다. 지난달 셋째 주 0.14%였던 상승률은 매주 0.16%, 0.25%, 0.32%로 올라 이번주 0.38%까지 높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8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가격은 이달 들어 계단식으로 올랐다. 전용 84㎡는 9일 7억9500만원, 11일 8억원에 이어 13일 8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6월 6억8000만원 안팎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억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다른 면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용 59㎡ 최고가는 지난해 6억3200만원에서 올해 7억1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용 75㎡는 7억25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전용 105㎡는 8억5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일부 주변 단지에서도 거래 가격이 올랐다. '병점역 센트럴허브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3억9000만원대에 팔렸지만, 최근에는 4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반면 동탄구는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달 셋째 주 2.22%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1.65%, 1.46%, 1.29%, 0.73%로 점차 우하향 추세를 그렸고, 이번주에는 0.25%로 낮아졌다. 여전히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된 흐름이다.

동탄 신축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 이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병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과 용인의 강세도 이어졌다.

성남 분당구는 이번주 0.58% 올라 경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현동과 구미동 등 정주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성남 중원구도 0.49% 올라 금광동과 중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용인도 강세를 이어갔다. 수지구는 성복동과 죽전동을 중심으로 0.50% 상승했고 기흥구도 보정동과 신갈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49%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수요가 병점과 기흥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동탄에서 가격이 오른 주택을 처분한 매도자들이 분당과 수지 등 경기 남부 선호 지역으로 갈아타면서 이들 지역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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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과 분당 등 경기 주요 지역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은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0.27%로 낮아졌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별화가 뚜렷하다.

성북구가 0.47%로 가장 많이 올랐다. 길음동과 하월곡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0.43% 올랐고 중구는 0.42%, 종로구와 중랑구는 각각 0.40% 상승했다.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송파구는 0.29%, 강서구는 0.29%, 강남구는 0.10%, 서초구는 0.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와 개발 기대가 있는 단지에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