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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에 업고…美 담배업계, '니코틴 파우치' 공장 확대
'잇몸에 붙이는 담배' 규제 완화
PMI·BAT 등 생산시설 투자 늘려
PMI·BAT 등 생산시설 투자 늘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니코틴 파우치 매출은 작년 69억달러(약 10조원)에서 2033년 400억달러(약 6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니코틴 파우치는 사용자가 볼과 잇몸 사이에 붙여 쓰는 제품이다. 니코틴과 향료 등을 분말 형태로 담고 있다.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이 사용된다. 잇몸과 입술 사이에 넣으면 니코틴이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미국 담배업계는 스웨덴 등에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트리아는 2019년부터 니코틴 파우치 기술을 보유한 헬릭스스웨덴을 인수했고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2022년 스웨덴 담배 기업 스웨디시매치를 160억달러(약 24조원)에 사들였다. 최근까지 PMI,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알트리아 등 미국 담배 업체들이 수요 확대에 대응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MI는 자회사가 된 스웨디시매치의 ‘진(Zyn·사진)’으로 미국 니코틴 파우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MI는 최근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6억달러(약 1조원)를 투입해 미국 최대 규모의 파우치 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직원을 120명 이상 고용했으며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BAT의 미국 자회사 레이놀즈아메리칸은 니코틴 파우치 ‘벨로’를 제조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토바코빌과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의 아메리칸스너프 공장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말보로 제조사 알트리아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온플러스’ 등 파우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담배 브랜드로 유명한 스위셔는 플로리다주 잭슨빌 공장 확장에 1억3500만달러를 투입해 파우치 생산 인력 24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규제 환경도 업계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담배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후원 세력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레이놀즈아메리칸이 500만달러를 기부한 직후인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 파우치와 전자담배 규제를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6월 말에는 ‘진’ 일부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특정 암과 질병 위험이 낮다고 홍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니코틴은 불안, 부정맥, 집중력 저하, 초조함, 식욕과 기분 변화 등을 일으키고 청소년의 뇌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