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모힌 GHG 프로토콜 CEO. 사진=본인 제공“기업의 기후 행동은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업은 말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여전히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 - 팀 모힌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 CEO
팀 모힌 온실가스 프로토콜 CEO가 지난 3월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남긴 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지속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모힌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방식을 둘러싼 국제 표준 경쟁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프로토콜은 기업과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때 가장 널리 활용하는 국제 기준으로 꼽힌다. 기업의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1,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2, 공급망과 제품 사용 단계까지 포함하는 스코프 3 산정 체계가 모두 해당 기준에서 출발했다.
모힌은 지난 4월 온실가스 프로토콜의 초대 CEO로 임명됐다. 그동안 온실가스 프로토콜은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공동으로 이끌어 왔다. 별도 CEO직 신설은 온실가스 산정 기준이 자발적 보고 수단을 넘어 규제, 자본시장, 무역, 탄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격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 정책, 표준을 모두 경험한 이력 때문이다. 모힌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 기구인 글로벌리포팅이니셔티브(GRI) CEO를 지냈고, 인텔·애플·AMD 등 주요 기술기업에서 지속가능성 업무를 맡았다. 애플에서는 공급망 책임 프로그램을 구축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상원에서 환경정책 업무도 담당했다. 이후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퍼세포니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등을 거쳤다.
기업 배출량 공시는 빠르게 의무화되고 있지만, 산정 방식은 여전히 복잡하고 해석 차이도 크다. 특히 스코프3과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은 기업 간 비교 가능성, 공급망 데이터 신뢰성, 이중 계산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온실가스 프로토콜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함께 온실가스 산정 기준의 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준이 정비되면 기업의 탄소 데이터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부속 정보가 아니라 투자, 조달, 제품 경쟁력 판단에 쓰이는 공통 언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SG에 대한 정치적 반발과 공시 부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모힌은 지속가능성을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체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힌의 온실가스 프로토콜 초대 CEO 취임은 그가 오랫동안 다뤄 온 기업 내부의 변화를 글로벌 탄소 회계 체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약력 성명 : 팀 모힌(Tim Mohin) 직책 :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 CEO 학력 : 뉴욕주립대 코틀랜드 환경생물학 학사, 듀크대 환경관리학 석사 주요 이력 : 미국 환경보호청(EPA), 미국 상원 환경정책 업무, 인텔 환경·지속가능성 부문, 애플 공급망 책임 프로그램 구축, AMD 기업책임 담당, 글로벌리포팅이니셔티브(GRI) CEO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