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첫날 그랑 팔레를 방문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 MICHEL EULER/AP
에르네스토 네토는 그랑팔레의 핵심 공간인 유리 아트리움 나브(La Nef)의 북쪽을 자신의 거대한 작품 <노소 바르코 탐보르 테라>로 가득 채웠다. 스타킹처럼 늘어나는 폴리머 패브릭에 향신료, 모래, 조개껍데기 등 자연소재를 집어넣어 여러 개의 셀을 만들었고, 이를 수백 개의 코튼 크로셰 (코바늘 뜨게) 구조물로 감싸 늘어트리고, 매달고, 연결해 거대한 직조의 조형물을 일궈냈다. 조형물 내부에는 나무껍질을 깔아 놓았는데 관객들이 신발을 벗고 조형물 안쪽으로 들어가 곳곳에 놓인 타악기들을 치고 놀면서 자유로운 감상을 할 수 있게 해 놨다. “중력, 세계의 리듬, 지구의 생명체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관객들은 몸짓과 기억이 결합된 집단 과정으로 우림, 사원, 낙원 등 다른 차원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5일 파리에는 주먹만 한 우박이 내렸다. 여름철에 해당하는 6월 첫 주는 11도에서 24도 사이의 쌀쌀한 날씨를 오갔고, 파리에 있는 사람들은 패딩을 옷장에 넣지 못했다. 패션위크 시즌인 6월 마지막 주 태풍과 홍수가 몰아쳐 파리 일대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이상 기후는 지구 이곳저곳에서 일어났다. 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요즘이다.
난폭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한 민족의 생사를 좌지우지하고, 이익에만 매몰된 기업인의 작은 행동이 몇십조를 오가는 주주들의 자산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과 생각으로 인류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예술적인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던 이 전시는 현재 우리의 모든 행동이 연결되어 있음을 넌지시 화두로 던지고 있었다. 전시는 7월 25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에서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