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이 확산하면서 여성 임원을 늘려 경영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전세계 기업들의 공통된 과제다. 2015년 일본 정부도 '5년 이내에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비율을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장사에 2명 이상의 사외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도쿄증권거래소는 사외이사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여성 아나운서들의 인기가 특히 높은 건 고학력에 미모를 겸비하고 지명도도 높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내부 출신의 여성 임원을 늘리는 대신 여성 사외이사만 확대해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꼼수를 쓴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회사 프로넷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도쿄증시 1부 상장사 2168곳의 이사회 임원 가운데 여성은 1354명으로 전체의 7.1%였다. 내부 출신 임원은 1.2%(23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123명은 모두 사외이사들이었다. 이에 대해 이토추에넥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야마네 모토요 전 NHK 아나운서는 "매월 임원회의 사전설명회와 전국 각 지방시설의 현장시찰을 챙기는 등 아나운서 출신 사외이사는 결코 장식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