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왼쪽)과 김민솔(오른쪽)이 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왼쪽)과 김민솔(오른쪽)이 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대회에서 김민솔과 서교림이 무승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민솔과 서교림은 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대보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 날 각각 이븐파를 기록했다. 서어진, 홍진영 등 공동선두(4언더파 68타)에 4타 뒤진 공동 16위를 기록한 이들은 2라운드에서 앞 뒤 조로 편성돼 경기를 치른다.

스무살 동갑내기인 김민솔과 서교림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상반기에 일찌감치 3승을 기록한 김민솔과 중반부터 우승 행진을 이어가 4승을 따낸 서교림은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 불리며 투어의 흥행을 이끌었다.
사진=KLPGA
사진=KLPGA
올 시즌 마지막 대회가 진행중인 현재 상금랭킹에서는 김민솔이, 대상레이스에서는 서교림이 앞서고 있다. 우승상금 3억원, 대상포인트 100포인트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 가운데 한명이 우승하면상금왕, 대상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 다승 경쟁에서는 4승의 서교림이 다승왕을 확정지은 가운데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공동 수상으로 올라설 수 있다.

서교림과 김민솔의 대결에 눈이 쏠리면서 이날 경기 내내 두 선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같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이들은 올해 유독 같은 조에서 자주 맞붙었다. 하지만 이날은 이전과 달리 특히 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민솔은 "원래 농담도 주고받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은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교림 역시 "시즌 막바지다 보니 아무래도 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경기를 펼쳤다. 1번홀(파5)에서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두번이나 물에 빠지면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어진 8번홀(파5)에서 그림같은 샷 이글로 앞선 실수를 만회했고 후반에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사진=KLPGA
사진=KLPGA
갈비뼈 통증으로 직전 대회를 쉬었던 서교림 역시 순탄치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정주호 코치를 캐디로 동반했다. 서교림은 "그간 경기감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고 지금 샷을 보완하는 부분이 있어서 코치님께 도움을 청했다"며 "마지막 승부를 앞둔 저의 승부수"라고 귀띔했다.

서교림의 승부수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빛을 발했다.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타수를 만회하며 역시 이븐파로 마감했다.

선두 그룹과 4타 차이, 그래도 김민솔과 서교림 모두 우승경험으로 다져진 단단한 멘탈과 뒷심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뒤집기가 가능하다. 이제 남은 경기는 2라운드 36홀. 서교림과 김민솔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최선을 쏟아내며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솔은 "오늘 이글도 했지만 실수가 많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남은 두 라운드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대상 도전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올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기에 올 시즌을 후회없이 부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서교림 역시 대상을 굳히고 마지막까지 상금왕 역전을 향해 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욕심이 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올해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