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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휘헬기,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S-92A+ 선정…8730억원 투입
2031년부터 교체…생존·임무장비 강화
KAEMS 최종 조립…대한항공 정비 협력
美 대통령 헬기와 같은 S-92 기반
KAEMS 최종 조립…대한항공 정비 협력
美 대통령 헬기와 같은 S-92 기반
20년 운용한 지휘헬기 교체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는 6일 방위사업청이 제17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지휘헬기-II 사업 기종결정안’을 심의·의결하고 S-92A+를 최종 기종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지휘헬기-II는 현재 운용 중인 지휘헬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새로운 기체에 최신 생존장비와 임무장비를 적용해 국가원수 수송과 지휘 임무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대한민국 공군은 2007년 S-92 기반 지휘헬기 3대를 도입해 약 20년간 운용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S-92A+는 기존 S-92 계열의 개량형이다. 기존 기종을 운용하며 축적한 조종·정비 경험과 후속지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록히드마틴은 공군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체 공급뿐 아니라 장기적인 정비·운용 지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92A+의 주요 개량 요소는 엔진과 동력전달장치다. 시코르스키가 공개한 기종 자료에 따르면 개량형 GE CT7-8A6 엔진은 고온·고고도 환경에서의 출력 유지 능력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엔진 출력을 높이고 기체 구조를 보강해 연료나 화물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지휘헬기에 적용될 세부 장비 구성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핵심 장치인 ‘페이즈 IV’ 메인 기어박스에는 보조 윤활 시스템이 적용된다. 메인 기어박스는 엔진의 동력을 회전날개에 전달하는 장치다. 주 윤활계통의 압력이 떨어졌을 때 보조 계통이 작동해 비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코르스키는 올해 3월 S-92A+의 첫 양산 물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 착륙장치 정비 역량 확보
국내 기업의 제작·정비 참여도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도입 예정인 S-92A+는 KAEMS가 국내에서 최종 조립과 완성 작업을 수행한다. 완성된 기체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업체가 제작 공정 일부를 맡는 구조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 회전익 항공기 조립 역량을 확대하고 향후 한국형 헬기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대한항공에는 S-92 착륙장치 시스템의 창정비 역량 확보를 위한 기술이전과 관련 인증 취득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정비는 주요 장비를 분해·검사하고 수리·교체해 성능을 복원하는 정비 작업이다. 국내에서 해당 정비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장기 운용에 필요한 정비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와 수출 기회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28개국에 300대 이상 공급
S-92는 국가원수 수송뿐 아니라 인력·화물 수송과 수색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쓰이는 다목적 헬기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전 세계 28개국에 300대 이상 인도됐으며 누적 비행시간은 260만시간을 넘었다. 회사가 제시한 전 수명주기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이다. 이 수치는 S-92 계열 전체의 운용 실적이다.미국 대통령 수송헬기와도 같은 기종 기반을 공유한다.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VH-92 패트리어트 역시 S-92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국이 도입할 S-92A+와 미국의 VH-92는 같은 기반에서 출발했지만 임무장비와 세부 형상에는 차이가 있다. 시코르스키는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때부터 미국 대통령 수송 임무를 지원해 왔다.
이원익 록히드마틴 코리아 대표는 “S-92A+가 지휘헬기-II 사업에 선정돼 국가원수 수송 임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공군이 지난 20년 가까이 S-92A를 안전하게 운용해 온 경험을 토대로, S-92A+는 동급 기종 중 최고의 안전성과 신뢰성으로 완벽한 임무 수행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이번 선정으로 한국 내 회전익 사업 협력도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앞서 대한민국 해군의 해상작전헬기-II 사업에서 MH-60R 시호크가 추가 도입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해상작전헬기와 국가원수 수송헬기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한국군에 기체를 공급하고 후속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1923년 설립…2015년 록히드마틴 편입
시코르스키는 항공기 개발자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1923년 미국 뉴욕주에서 설립한 항공기 제조업체다. 초기에는 고정익 항공기와 수륙양용 항공기를 제작했으며 이후 헬기 개발로 사업을 넓혔다. 1939년 시험용 헬기 VS-300의 첫 비행을 거쳐 1942년에는 미 육군항공대에 XR-4를 인도하는 등 군용 헬기 산업의 초기 발전을 이끌었다.현재는 블랙호크와 시호크, CH-53K 등 군용 헬기와 S-92 등 민수용 헬기를 주요 제품군으로 두고 있다. 2015년 11월 록히드마틴이 인수를 완료하면서 록히드마틴 계열로 편입됐다. 항공기 제작뿐 아니라 정비와 부품 공급 등 운용 기간 전반에 걸친 지원 사업도 수행한다.
모회사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미국 방산·항공우주 기업이다. 항공, 미사일·사격통제, 회전익·임무시스템, 우주 등 4개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시코르스키의 헬기 사업은 회전익·임무시스템 부문에 속한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