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5일 “연내 인공지능(AI)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30년에는 하루 2000만 명 이상이 카카오 AI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적자를 내고 있는 AI 사업은 2028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 AI 매출 확대·비용 절감 집중
정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5000만명이 오랜 시간 서로 대화하며 형성해 온 관계 네트워크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카카오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카카오톡을 내세웠다. 개별 AI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AI 기능과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에는 카카오톡 기반 AI 허브인 ‘카나나 스페이스’의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물하기와 송금 등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를 넘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추진한다. ‘모두의 AI’와 ‘칸바스’도 연내 출시한다.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7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7% 늘었다. 핵심 사업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17% 증가한 1조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과 커머스(쇼핑) 거래액이 각각 35%, 13% 증가한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6% 감소했다.
AI 서비스 부문의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460억원)보다 39% 많아졌다. 카카오는 2028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안 읽은 대화 요약 등 간단한 AI 작업은 스마트폰에서 처리해 서버 비용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광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1년 3개월 만에 주가 10% 급등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당초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카카오X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었는데, 절반을 분할 전에 앞당겨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발행주식의 약 1.16%에 해당하는 515만 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나머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카카오X가 2027년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일정은 재상장 예비심사 지연으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기일을 당초 내년 1월 1일에서 2월 1일로 연기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인적분할 계획서를 정정 공시했다. 분할 승인 임시주주총회도 다음달 17일에서 내년 1월 15일로 미뤘다. 변경상장과 재상장은 내년 2월 25일이다.
분할에 따른 자산 배분과 분할비율도 조정했다. 카카오AI에 2636억원을 추가 배정하면서 카카오AI의 순자산은 기존 약 2조9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카카오X와 카카오AI의 분할비율은 기존 약 0.635 대 0.365에서 약 0.611 대 0.389로 변경됐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65% 오른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가 하루에 10% 이상 급등한 건 작년 8월 7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