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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AI가 찾는다…인간은 실패하는 법 배워야" [글로벌인재포럼 2026]
박재민, 실패 통해 쌓은 역량 강조
임지성, 획일적 성공 경로 탈피
제인 오, 꿈 향한 도전과 자신감 강조
임지성, 획일적 성공 경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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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방송인·스포츠 해설위원인 박재민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실패하는 능력'을 꼽았다. AI가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변화의 한가운데, 당신의 믿을 구석은 무엇입니까' 세션에 참석한 연사들은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무성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박재민을 비롯해 제인 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임지성 싱잉비틀 공동창업자가 발표자로 나섰다.
박재민은 인간이 AI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역량으로 맥락적 이해력, 우연의 창조력, 지식의 개척력, 비판적 판단력, 윤리적 책임감, 경험과 공감 능력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답을 제시하더라도 그 답이 실제 상황에 적합한지 판단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그는 특히 실패를 통해 쌓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재민은 배우와 방송인뿐 아니라 농구·스노보드·브레이킹 심판과 스포츠 해설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농구와 스노보드 선수 시절 겪은 좌절을 심판과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진로로 연결한 경험을 소개하며 "실수는 오늘의 제가 누구인지 만들어 준 자양분"이라고 말했다.
임지성 싱잉비틀 공동창업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또 다른 경쟁력으로 '가치관'을 제시했다. 그의 이력도 독특하다. 15세에 부모로부터 독립한 뒤 여러 나라에서 생활했으며,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는 대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컨설팅과 유엔 관련 업무를 거쳐 현재는 K팝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임 공동창업자는 좋은 성적과 대학, 직장으로 이어지는 획일적인 성공 경로에서 벗어나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을 성적에서 시작하지 말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서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정한 뒤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쌓고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가 지식 습득과 정보 연결을 대신하는 시대에는 인간의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공동창업자는 "AI 시대가 오면서 지식과 연결은 AI가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가치를 지켜내는 것과 결과까지 내는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제인 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수십 년 뒤 실현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TV로 본 인류의 달 착륙 장면에 감명을 받아 우주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83년 미국 유학을 떠난 뒤 제너럴모터스에서 컴퓨터 관련 업무를 맡았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NASA의 교수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후 연구 활동을 이어가다 2003년 NASA에 합류했다.
제인 오 연구위원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봉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AI의 발전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며 "AI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 연구하고 잘될 수 있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무성 교수는 세 연사의 경험을 종합하며 정해진 성공의 기준보다 자신만의 방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분들은 자기 가슴속에 있는 북소리를 듣고 그 북소리를 따라 움직였던 것 같다”며 “천편일률적인 북쪽이 아니라 자기만의 진북(True North)을 만들어 갔다”고 평가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