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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AI로 교육 못 해, 독서로 '인간의 길' 가르쳐야" [글로벌인재포럼 2026]
글로벌인재포럼 2026
"AI로는 문해력 가르칠 수 없어"
"AI로는 문해력 가르칠 수 없어"
"아이들의 읽는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암기만으로 얻은 지식은 책을 읽고 이해해 얻은 지식보다 매우 적을 뿐입니다."(최승필 공독서가 대표)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 나선 교육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독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AI를 이용해 원하는 지식을 얻기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지만 공감·연민 등 인간적 능력은 AI로 교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최근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5'에서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 점수는 501점으로 역대 최를 기록했다. 2006년엔 556점으로 조사 국가 중 1위였으나 현재는 3~13위(세부 분야별)에 머무르고 있다.
조 교수는 문해력을 "읽고 쓰고 경험하고 실천하는 생각과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문해력 저하가 단순 읽기 능력 저하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비판적 사고 능력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청소년기에 AI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읽고 쓰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이들 중 AI가 자신보다 더 똑독하다고 믿는다는 답변이 50% 이상이었다"며 "아이들의 판단 기준이 AI가 되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조 교수는 "독서는 AI로는 불가능한 공감의 역량을 길러주는 가장 강력한 교육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의 사회적 역량인 공감, 배려, 양보, 양심 등은 AI를 통한 단편적 지식 습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적 감정과 공감은 비슷한 경험을 통해서 길러지지만 실제 경험은 늘 위험성을 내포한다"며 "독서는 간접 경험으로 가장 안전하게 인간적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암기를 잘하는 것보다 이해 능력이 더욱 중요시 해야 한다"며 "독서 기반 교육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크게 증진시킬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릴 때부터 문학 작품부터 시작해 책을 읽는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독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인천교육청은 2023년부터 '읽걷쓰(읽기·걷기·쓰기)'라는 교육 정책을 도입해 학교별로 독서 문화를 함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엔 조 교수와 인천교육청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인천 10개 학교에서 읽걷쓰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학교에서 비판적 리터러시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다른 교육청도 독서의 중요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