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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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에 처한 외과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련 시간 인증제'를 도입하고 의료분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재정으로 전문의 배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영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5일 서울 홍은동 스위그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의 필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수련 시간 기준이 필요하다"며 "필수의료 수련에 대해선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사회적 논의도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외과학회 기자간담회
대한외과학회 기자간담회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로 배출된 외과 전문의는 18명에 불과하다. 의정갈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지만 2010년 214명이 배출된 것과 비교하면 전문의 숫자는 급감했다. 2026년도 전문의 모집에서도 외과 충원율은 68.2%에 불과했다.

국내 외과 전문의 평균 연령은 53.1세로, 전체 진료과 중 가장 많다. 60세 이상 전문의 비율이 30%를 넘는다. 지역으로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인구 1000명 당 외과 전문의는 서울 0.19명이지만 울산·제주는 0.01명에 불과하다.

그간 정부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정책 공백이 크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전공의 수련 시간이 줄면서 젊은 의사가 충분한 역량을 갖춘 외과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의료 사고 등이 생겼을 때 법적 두려움 없이 수술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도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 비용에 국가 재정을 투입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힘들다면 필수의료 부분에서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소멸 위기에 놓인 외과 분야에서 먼저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한 뒤 여러 진료분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이를 위해 전공의들이 필요한 수련을 받도록 '수련 최소 시간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부족한 시간을 보충하도록 수련 시간을 채우는 방법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수련 국가 책임 재정'을 도입해 전공의를 육성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이들을 지도하는 전문의 교육시간도 보상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수련병원 간 네트워크, 권역별 술기교육센터 등도 정부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필수 진료 분야 의사들의 의료분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속 법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외과 의사가 안전하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되고, 환자를 구하는 의사가 존경받는 환경이 마련되면 외과 지원율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락하는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고 외과 전문의가 본업에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