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사진=EPA·연합뉴스
아이폰 듀오. 사진=EPA·연합뉴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 검은 줄이 나타나거나 일부 화면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품질 신뢰도에 의구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로 파악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가 최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093명 중 약 40%는 아이폰 듀오 출시 초기 '화면 파손' 사례로 "기기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답했다.

이미 제품 내구성을 우려해 처음부터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는 응답도 약 30%에 달했다. 13%는 '이번 1세대 모델에 한해서만 구매를 꺼린다'고 했다. '애플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어 구매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약 8%에 불과했다. 11%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폴더블폰 자체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해당 매체 독자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구매 취소율이나 전체 소비자 인식을 대표하는 조사로 볼 수는 없지만 초기 품질 논란이 잠재 구매자들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품질 논란의 핵심은 아이폰 듀오 내부 디스플레이다. 지난달 23일 제품 출하 이후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화면이 파손됐다"는 사례가 쏟아졌다.

화면 상단이나 하단 접히는 부분을 중심으로 검은 선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 증상. 다른 방향으로 굵은 색상 줄이 생기는 사례도 확인됐다. 가장 최근엔 힌지 부위에 틈이 벌어져 기기 내부가 보이는 이상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선 기기 화면이 불규칙하게 번쩍이는 '플리커링'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함 원인으로는 화면 자체보다 힌지 주변 지지 구조가 꼽힌다. 전자기기 분해·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과 내구성 검증 전문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제리릭에브리띵도 제품 힌지 중앙 부분에 주목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가 파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는 제품 분석을 토대로 한 추정일 뿐, 모든 파손 사례의 원인이 밝혀진 건 아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높은 수리 비용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아이폰 듀오 화면 수리 비용은 약 1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 같은 비용 탓에 월 20달러 또는 연 200달러 수준에 이르는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이 사실상 필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도 초기 화면 파손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결함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출시 직후 화면이 파손된 제품에 대해 무상 교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품된 아이폰 듀오는 극히 일부이고 교체해주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폴더블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놓은 데 이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이폰 듀오 화면 균열을 풍자하는 콘텐츠도 공개했다.

다만 초기 품질 논란이 실제 아이폰 듀오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실질적인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