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지난달 30일 오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리센느와 함께하는 갤럭시 나이트' 라이브방송에서 갤럭시Z폴드8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영상 갈무리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지난달 30일 오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리센느와 함께하는 갤럭시 나이트' 라이브방송에서 갤럭시Z폴드8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영상 갈무리
리센느가 뜨자 30대 남성들이 지갑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리센느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Z폴드8 라이브방송이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리센느를 앞세워 10~20대 여성들을 공략하려 했지만 라방만큼은 30대 남성들이 '큰손'이 된 셈이다.

3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리센느와 함께하는 갤럭시 나이트' 라방 당시 30대 남성들이 갤럭시Z폴드8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센느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라방에 직접 나와 갤럭시Z폴드8을 홍보했다. 당시 라방 누적 시청수는 약 54만회. 리센느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량도 종전보다 늘었다.

리센느 멤버들은 라방에서 갤럭시Z폴드8 주요 기능과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사용 경험을 소개하고 직접 공연을 하기도 했다. 리센느 사인 경품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되면서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해 7월 전작인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 사전 판매일에 맞춰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라방은 시청수 약 31만회,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김남일이 지난 6월 출연했던 갤럭시S26 시리즈 라방 당시엔 약 45만회 시청됐는데 리센느가 나서자 이를 웃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이 (네이버) 라방을 한 번 진행하면 평균적으로 올리는 매출 수준이 있는데 이번 라방엔 리센느가 나온 만큼 그 이상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삼성전자가 리센느를 발탁한 것은 팬덤 수요를 겨냥한 것이었다. 리센느 멤버들은 실제 갤럭시 제품을 사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센느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져본 뒤 "그립감이 정말 좋다"고 언급한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밈으로 퍼졌다. 리센느 팬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바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이는 갤럭시 제품을 애용하는 유명인을 앞세워 '찐팬' 마케팅을 펼쳤던 삼성전자 기존 전략과도 맞물렸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자발적으로 제품을 알려온 인물들을 내세운 '보이스 오브 갤럭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랜 노력 끝에 정상급 스타로 성장한 리센느의 서사가 폴더블 기술을 발전시켜온 갤럭시의 브랜드 정체성과도 부합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만 이번 라방에선 30대 남성들 반응이 당초 공략하려던 대상인 10~20대 여성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초 회사는 갤럭시Z폴드8을 실제 사용하는 리센느 멤버들 경험을 바탕으로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었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부사장도 리센느와의 캠페인 발표 당시 "갤럭시Z 폴드8의 진정한 매력을 1020 여성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57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약 22.7%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 감소폭은 5%에 그쳤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