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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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3년 만에 가장 부진한 3분기를 보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세계 출하량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이 전년보다 20% 급감했지만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폭은 5%에 그친 것이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30% 안팎 감소한 것과도 차이가 컸다.

삼성 5780만대 1위…애플 130만대 차 추격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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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3분기 기준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소비 심리를 짓눌렀고, 연말 성수기를 앞둔 유통업체들도 재고를 쌓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780만대를 출하해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5% 줄었지만 전체 시장 감소폭보다는 작았다. 옴디아는 보급형·중급형 갤럭시A 시리즈가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에 직면한 다른 안드로이드 업체들과 경쟁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8 폴더블 시리즈도 보상판매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과 폴더블 판매 확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분기 및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폴더블 시리즈는 라인업을 적기에 확대 출시하면서 판매 수량과 매출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5650만대를 출하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130만대까지 좁혔다. 중국과 북미 지역의 견조한 수요와 아이폰17 판매가 신흥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고 기본형 아이폰18 출시는 2027년으로 미뤘다.

중국 업체들의 감소폭은 훨씬 컸다. 샤오미는 3070만대로 3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29% 줄었다. 오포는 리얼미와 원플러스를 포함해 2340만대로 39% 감소했고, 비보도 1930만대로 33% 줄었다. 부품 가격이 오르자 이들 업체가 주요 시장에서 가격을 높이면서 판매량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흥시장 부진 심화…내년에도 감소 전망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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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신흥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프리카 출하량은 전년보다 39% 급감했고,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중남미도 20% 넘게 줄었다. 부품 가격 상승에 환율 약세와 물가 부담까지 겹치자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거나 중고·리퍼비시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일부 저소득 시장에서는 피처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북미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고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데다 통신사의 할부와 보상판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자리 잡아 가격 상승 충격을 덜 받았다. 반면 독립 소매업체들은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필요한 운전자본이 늘고 재고 회전도 느려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제조사들이 할인 폭을 늘릴 여력도 크지 않아 연말 성수기 수요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제조사들은 메모리와 저장용량 구성을 조정하거나 제품 종류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시장과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감소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일반 메모리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사들은 판매·유통·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한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판매 후 사업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앰버 리우 옴디아 프랙티스 리더는 "통신사와 대형 유통업체는 단말기 가격이 올라 재고 확보 부담이 커져도 상대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반면 독립 소매업체는 제품 판매가 더뎌지고 수익성도 나빠져 사업을 접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