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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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켰지만 매출에서는 애플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애플(21%)을 앞섰지만 매출 점유율은 애플이 50%로 삼성전자(19%)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삼성 출하량 1위…매출 절반은 애플 몫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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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11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19%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크게 줄었지만 고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가격도 오르면서 전체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업체는 애플이었다. 3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해 역대 3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매출이 14% 늘었지만 애플과의 매출 점유율 격차는 31%포인트에 달했다. 출하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섰지만 매출에서는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 셈이다.

차이는 평균판매가격(ASP)에서 드러난다. 애플의 3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1031달러로 삼성전자(367달러)의 약 2.8배였다. 애플이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아 올린 평균 매출이 삼성전자보다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카운터포인트의 평균판매가격은 소비자가격이 아닌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애플은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매출을 키웠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평균판매가격은 19% 상승했다. 전체 시장의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고가 제품 판매를 바탕으로 매출을 늘린 것이다.

애플 1031달러·삼성 367달러…가격이 갈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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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SP 상승에는 신제품 출시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7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에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초기 판매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출시가격을 높이고 일반형 아이폰18을 함께 출시하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 기존 모델의 가격까지 올린 것도 영향을 줬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가격 결정력에 주목했다. 그는 "애플은 올해 3분기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가장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도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비싼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였다. 3분기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21% 올라 상승률만 보면 애플을 앞섰다. 갤럭시A 시리즈의 가격 인상에 갤럭시S26울트라와 갤럭시Z폴드8 등 고가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Z폴드8의 초기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끌어올렸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반면 애플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평균판매가격을 유지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등을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갖춘 덕분에 메모리 원가 상승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시장 전체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442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뛰었다. 카운터포인트가 집계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

비싸게 팔아도 이익은 별개…메모리 원가 압박

화웨이 '퓨라 70 프로' 스마트폰의 부품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 사진=로이터연합
화웨이 '퓨라 70 프로' 스마트폰의 부품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매출도 가격에 따라 엇갈렸다. 샤오미는 평균판매가격을 두 자릿수 비율로 높여 출하량 감소를 상쇄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오포와 비보는 가격 인상에도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두 회사의 매출은 각각 26%, 22% 줄었다.

다만 판매가격 인상이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는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줄이고 주력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4분기 출하량 감소폭이 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웃돌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전망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 선임연구원은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출하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충격을 완화했지만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제조사들의 더 큰 과제는 출하량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