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포럼 2026’이 어제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Everything AI, 지속가능을 위한 길’을 주제로 개막했다. 특정 산업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의 판’이 바뀌고 있음을 함축한 슬로건이다. 미국 MIT 명예총장 등 국내외 석학, 기업가, 철학자, 종교인이 연사로 참여해 AI 혁명의 현주소를 생생히 전달했다.

강연자들은 AI 시대의 부정적 측면을 과장하기보다 거대한 변화에 맞춰 산업과 삶을 재설계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로버트 플레이터 전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노동·교육부터 인간 행복의 조건까지 모두 달라지는 시대임을 강조했다. ‘인류는 디즈니랜드에서 걱정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살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낙관론은 머잖아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거의 대체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도출됐다. 연사들은 ‘운전하듯 로봇을 쓰는 시대’가 도래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모든 직종 노동자가 로봇을 사용해 효율을 높이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난제로는 공중제비보다 훨씬 까다로운 볼트·너트 조립이 가능할 만큼 로봇 손의 정밀도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 문제 해결은 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보태졌다.

피지컬 AI·로봇 혁명이 실업대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진단도 나왔다. 자동화는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더 단순하고 안전하게 만들 뿐이라는 견해다. 로봇개가 공장을 점검하고 물류로봇이 상하차 업무를 하는 동안 근로자는 기계 수리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대졸자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며 교육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학문·학제를 융복합해 서로 연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의 질적 변화를 강조했다. AI는 배움의 가속페달일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박사 무용론을 배척했다.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부터 사라질 것이라는 파격 주장도 나왔다. 변화를 거부하는 규제를 걷어내고 인재·기술 혁신의 병목을 뚫는 전략과 실행 계획이 시급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 포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