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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노동해방 온다…돈보다 삶의 의미 찾는 능력 가르쳐야"
특별대담 '철학이 말하는 인재의 가치'
닉 보스트롬 창립자
AI, 몇년내 정신·신체 노동 대체
인간의 역할도 새 시각으로 봐야
능동적인 질문 던지는 교육 필요
김재인 경희대 교수
AI 출현으로 성장 사다리 사라져
교육도 변화 맞춰 유연한 대처를
닉 보스트롬 창립자
AI, 몇년내 정신·신체 노동 대체
인간의 역할도 새 시각으로 봐야
능동적인 질문 던지는 교육 필요
김재인 경희대 교수
AI 출현으로 성장 사다리 사라져
교육도 변화 맞춰 유연한 대처를
4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6’ 특별대담 연사로 참여한 참여한 닉 보스트롬 거시전략연구이니셔티브 창립자는 “인공지능(AI)이 머지않아 인간의 노동을 거의 대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스트롬은 AI의 미래를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다.
AI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보스트롬은 노동에서 해방된 인류의 삶에 주목했다.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면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도 생산적인 근로자를 키우는 데서 나아가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AI 시대 철학이 말하는 인재의 가치’를 주제로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와 대담했다.
◇노동 해방의 시대가 온다
보스트롬은 AI가 고학력자의 지식노동부터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소에서 일할 때 뛰어난 조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젠 필요 없어졌다”며 “조교 여러 명이 1~2주 걸려 하는 일을 AI는 단 5분 만에,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육체노동을 보조한 과거의 기술 발전과 달리 앞으로 AI는 대학 교육을 받은 화이트칼라 직종부터 침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육체노동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봤다. 로봇처럼 현실에서 움직이는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트롬은 “초인공지능(ASI)이 직접 개발한 로봇이 물리적인 작업까지 수행하는 등 몇 년 안에 기계가 인간의 정신적 작업부터 신체적 노동 전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SI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를 뜻한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대상은 신입사원부터 관리자까지 광범위하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과거엔 실력이 부족한 신입사원도 조직에 속해 일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으나 이젠 AI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성장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트롬은 “사다리 윗부분에 올라가 있는 조직 관리자의 자리도 AI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며 “노동과 인간의 역할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반드시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보스트롬은 “AI가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로 발전하면 경제 성장 속도도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더 많은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굳이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취학 아동이 성인이 될 때쯤에는 더 이상 일이 인생의 중심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먹고살기 위한 목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일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교육도 삶의 목표 찾는 데 초점
두 사람은 이런 변화에 맞춰 생산적인 근로자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보스트롬은 “미래 교육의 목표는 여가를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안목을 기르는 것으로 잡아야 한다”며 “예술과 취미를 즐기고 스스로 다양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생계 걱정에서 벗어난 뒤 무엇을 하며 즐겁고 올바르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쓴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도 노동은 미덕이 아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이 길러야 할 또 다른 능력으로는 스스로 질문하고 목표를 정하는 힘을 꼽았다. 보스트롬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라며 “능동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진취성과 추진력, 도덕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최한종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