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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우산 샹들리에로 보는 한국의 미학
장응복 40년 공예 세계 조명하는
서울공예박물관 ‘에퀴녹스 추분_춘분’
전시장의 첫 얼굴, ‘탑돌이’ 공간서
지우산, 염색 장인과 협업한 작품 공개
서울공예박물관 ‘에퀴녹스 추분_춘분’
전시장의 첫 얼굴, ‘탑돌이’ 공간서
지우산, 염색 장인과 협업한 작품 공개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에퀴녹스 추분_춘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장응복 작가의 공예 세계를 조명한다. 장응복은 한국 전통 문양을 바탕으로 한 직물 디자인에서 출발해 생활 기물과 가구, 공간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다.
전시장 입구에 조성된 ‘탑돌이’ 공간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신작 ‘낭화 지우산 샹들리에’를 중심으로 치유의 공간을 꾸몄다. 작품 아래에는 원형 나무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다. 천장에는 별자리가 펼쳐지고, 국가무형유산 정관채 염색장과 협업해 쪽염으로 바다의 깊고 푸른 빛을 표현한 작품과 겸재 정선의 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어 금강산의 산세를 담아낸 패턴이 공간을 에워싼다. 산과 바다, 하늘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다. 관람객이 명상하듯 공간 전체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작가는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출발점이 된 시리즈 ‘도원몽’은 조선시대 규방 문화를 바탕으로 한 패턴이다. 꽃신과 화조도, 부채 등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시리즈를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과거 여성의 노동과 생활은 대중적으로 널리 활용되지 않던 디자인 소재였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