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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잡다 고려청자 나오더니…태안서 고려 배 또 나왔다
'바다의 경주' 태안서 고려 배 또 나왔다…경상도 배 흔적은 처음
국립해양유산연구소 4일 공개
마도5호선서 목간 26점 등 유물 54점
1208년 개경 가다 가라앉은 곡물선 추정
경상도 출발 6호선 흔적도 첫 확인
국립해양유산연구소 4일 공개
마도5호선서 목간 26점 등 유물 54점
1208년 개경 가다 가라앉은 곡물선 추정
경상도 출발 6호선 흔적도 첫 확인
이곳은 국내 고고학계에서 ‘바다의 경주’라 불리는 해역이다.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는 경주처럼, 바다 밑에서 옛 배와 유물이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이곳 발굴은 2007년 5월 주꾸미를 잡던 어민의 통발에 고려청자가 딸려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고려·조선 배 4척과 함께 2만80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침몰한 배와 유물이 많이 나오는 건 뱃길이 험해서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곡식을 싣고 수도로 가던 배들이 지나야 하는 길목이었지만, 물살이 거세고 크고 작은 암초가 많아 사고가 잦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55년(세조 1년) 9월 3일 하루에만 전라도 조운선(세금 곡식을 나르던 배) 54척이 이곳을 지나다 부서졌다고 적혀 있다.
5호선의 흔적이 잡힌 건 지난해다. 수중유산 탐사선이 음파로 유물을 탐지하던 중 배가 묻혀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잠수사를 내려보내자 청자 다발 2묶음(87점)과 배 조각이 나왔다. 연구소가 올해 5월부터 이곳을 본격 조사하자 닻에 달아 무게를 더한 돌(닻돌)과 화물을 받치던 통나무, 밧줄, 볏섬, 배 위에서 쓰던 청동 항아리 등 유물 54점이 추가로 나왔다.
또 다른 배인 6호선의 흔적은 2010년 발굴된 마도2호선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자리에서 나왔다. 음파 탐사에서 이상 반응이 잡힌 곳을 조사해 보니 청자 기름병과 도기 물병(정병), 청동 숟가락, 볏섬, 목간 등 고려 유물 20여 점이 나왔다. 배 몸체는 아직 찾지 못했다. 목간에는 지금의 경남 사천, 진주 반성면 일대에서 보냈다고 써 있다. 경상도에서 출발한 배의 흔적이 이곳에서 나온 건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배로 추정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