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주 TKG휴켐스 이사가 지난달 15일 전남 여수시 공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할 현장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다연 기자)
김운주 TKG휴켐스 이사가 지난달 15일 전남 여수시 공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할 현장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다연 기자)
“AX는 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지난달 15일 전남 여수시 TKG휴켐스 공장에서 만난 김운주 이사는 공장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공정 운전과 설비 점검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운전 편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TKG휴켐스는 질산과 폴리우레탄 중간소재인 DNT·MNB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기업이다. 이들 중간소재는 자동차, 신발, 의류, 페인트, 반도체 세정제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가 된다.

회사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대표 선도공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 6월께 현장에 AI 설비를 설치하고, 시운전과 보완 작업을 거쳐 2028년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공정 운전과 설비 점검은 작업자의 순찰에 크게 의존한다. 일정 시간마다 현장을 순찰하며 기기의 진동·소음과 배관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한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대비해 운전 조건에 여유를 두다 보니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회사는 우선 현장 순찰을 보완할 상시 이상 감지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CCTV와 각종 계측기기로 누출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발생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김 이사는 “작업자가 현장을 돌아다니며 확인하던 정보를 상시 수집해 순찰 사이에 발생하는 변화까지 포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질산 공정의 핵심 설비인 압축기에는 예지보전 기술을 적용한다. 압축기는 이상이 생기면 공장 가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설비다. 지금까지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정비했지만, 앞으로는 AI가 설비 상태를 분석해 점검 시점과 정비 방법을 제안하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는 AI 도입으로 생산량을 기존보다 5% 늘리고 비상 가동정지 시간은 50%, 에너지 사용량은 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숙련자의 머릿속에 있는 노하우를 AI로 전수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인력이 비슷한 시기에 퇴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단절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매뉴얼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장 대응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이사는 “공장을 가동했는데 제품이 흐르지 않을 때 경험 많은 작업자는 특정 밸브를 확인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며 “이런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하면 후배 작업자도 사내 AI에 질문해 대응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