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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8·15', '20·14·12'…숫자로 본 오세훈·한동훈·장동혁
'보수 잠룡' 3인 같은 날 30분 시간차 토론회
의원 발길은 吳 38명·韓 1819명·張 15명
오세훈, 2심 무죄 뒤 차기 적합도 선두로
한동훈·장동혁 뒤 이어
의원 발길은 吳 38명·韓 1819명·張 15명
오세훈, 2심 무죄 뒤 차기 적합도 선두로
한동훈·장동혁 뒤 이어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정책토론회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38명이 몰렸다.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함께 마련한 행사로, 오 시장이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자리했다. 권영세·나경원·조정훈·김재섭 등 서울 지역 의원뿐 아니라 이종배·조배숙·성일종 등 지역구가 서울이 아닌 중진들도 대거 얼굴을 비쳤다. 소규모 간담회실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면서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는 말이 나왔다.
30분 앞서 의원회관 다른 장소에서는 한 의원이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공동 주최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6선 주호영 의원이 축사를 맡았고, 친한계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 18~19명이 참석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대표에게 집중된 공천 구조를 비판하며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상향식 공천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같은 시각 박성훈 의원이 주최한 보험 소비자 보호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15명가량의 의원이 자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 대표는 오 시장 토론회에 들른 데 대해 "당대표로서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행사장을 오간 '겹치기 참석' 의원도 적지 않았다. 오 시장과 한 의원 토론회에 모두 들른 의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세 행사장을 모두 방문한 의원은 서명옥 의원 한 명뿐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60명은 세 토론회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영남권 의원 상당수가 불참해 당내에서는 아직 관망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참석 의원은 "행사가 겹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큰 틀에서 '보수 통합'에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한동훈 의원을 비롯해 누구라도 찾아뵙고 대화를 통한 화합과 통합을 모색하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장 대표는 갈등을 키우는 방식의 통합은 본질에 어긋난다며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는 오 시장이 2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 의원 14.3%, 장 대표 12.7%,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11.7% 순이었다. 오 시장은 직전 조사(10월 17~19일)보다 8.4%포인트 오른 반면, 당시 1위였던 한 의원은 18.7%에서 4.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변화가 더 컸다. 오 시장이 36.9%로 장 대표(25.7%)와 한 의원(22.9%)을 앞섰다. 직전 조사에서는 장 대표 31.0%, 한 의원 30.0%, 오 시장 23.6% 순이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한 의원 17.4%, 오 시장 16.0%, 김 대표 15.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른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비전코리아가 올리서치 의뢰로 지난달 31일~이달 1일 전국 성인 1024명에게 여야 정치인 10명 가운데 차기 대통령감을 물은 결과, 오 시장이 18.4%로 직전 조사보다 6.7%포인트 올랐다. 장 대표가 13.6%, 한 의원 12.6%, 김 대표 12.4%로 뒤를 이었다.
오 시장의 상승세는 지난달 23일 서울고법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뒤 나타났다. 다만 조사들은 응답자에게 판결에 대한 인식이나 선택 이유를 묻지 않아, 판결과 지지율 변화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와 한 의원 간 격차도 오차범위 안팎에 머물러 있어 보수 진영의 판세는 당분간 유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의 자동응답(ARS)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