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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혼자 딴 세상 사나" 李 '집값 폭락 대비' 발언에 野 맹공
"서울 아파트값 90주 연속 상승"
"靑 부동산 참모 쇄신해야"
"靑 부동산 참모 쇄신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도대체 무슨 통계를 보고 있는 걸까. 밤새 좌파 유튜버만 들여다 보나"라고 적었다.
정부가 객관적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주문에 대해서는 "집값이 도저히 안 잡히니, 통계를 잡으려는 모양"이라고 했다. 주택가격이 올라야 이익을 보는 쪽이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간다는 발언에는 "부동산 폭등 기사 내면, 가짜뉴스라고 입틀막 당할 판"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건 집값이 아니라 주가다. 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 건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의 징후를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모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사투를 벌이는데, 대통령 혼자 홍수에 대비하겠다고 나선 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집값 상승 원인으로 2022년 이후 지방정부의 인허가 급감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인허가가 줄어든 책임을 또다시 서울시에 돌리는 듯하다"고 반박했다.오 시장은 주택 정책 참모진 쇄신도 촉구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며,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월세와 매매가가 치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집값 '정상화'를 말하더니 이제는 폭락을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지역 실거래가가 내렸다고 서민의 주거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지역의 집값과 전셋값 상승도 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하락은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 집중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0.29% 내려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같은 달 노원·도봉·강북구가 속한 동북권은 1.54% 올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거래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 실거래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닌 지역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국민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폭등도 폭락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국무회의 직후에는 X(옛 트위터)에 서울 집값 폭락 가능성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공적 임대주택 용도로 정부가 대량 매입하는 것을 포함해 대비책은 이미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정부 들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해 집값 변동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과 관련해서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은 상당 정도 2022년부터 시작된 지방정부의 주택 인허가 급감에 따른 것"이라며 "이 정부 들어 인허가가 정상화되면서 2028년 전후부터는 공급절벽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닥치고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집값 하락을 정부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정권의 운명보다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 공화국 탈출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주택공급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하루빨리 택지를 조성해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