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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신제품 판매 실적, AI가 매달 보고…임직원은 원인 분석·의사결정에 역량 집중
자체 플랫폼 '오딘'으로 자동화
사내 자료 확인 시간 90% 줄어
사내 자료 확인 시간 90% 줄어
오뚜기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오딘(ODIN)’과 사내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2024년 선보인 오딘은 문서 작성·요약, 대용량 문서 분석, 데이터 시각화, 이미지 생성, 음성 대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웹 검색과 심층 리서치 기능도 연동했다. 사내 규정과 업무 지식을 연결해 직원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며, 질문에 대한 결과를 파일로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오뚜기가 주력하는 것은 AI를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적용하는 일이다. 리테일사업부의 신제품 실적 리포트는 담당자가 매달 판매 자료를 모아 표를 작성하는 과정을 자동화했다. 보고서를 받은 직원은 전체 실적을 먼저 확인한 뒤 챗봇에 질문해 특정 제품이나 유통채널의 세부 수치를 살펴볼 수 있다. 회사는 직원이 자료를 정리하는 데 쓰던 시간을 줄이고, 판매가 늘거나 감소한 원인을 분석하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오딘은 영업뿐 아니라 제조·품질·연구·관리 부서에서도 쓰인다. 도입 초기와 비교한 사용량은 약 3배로 증가했다. 사내 정보 탐색과 자료 확인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보다 약 90%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뚜기는 보안 정책이 적용된 사내 환경에서 직원이 보유한 문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 내부 자료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답을 찾는 데 필요한 데이터 기반도 마련했다. 오뚜기는 여러 부서에 분산된 정보를 한데 모으는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했다. 여기에 영업 매출과 조달 부서의 구매 내역 등을 AI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하고 있다. 직원이 복잡한 데이터 구조와 별도 분석 프로그램을 익히지 않아도 자연어로 질문해 필요한 수치를 조회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는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미 운영 중인 신제품 실적 리포트와는 구분된다.
시장 변화도 AI 활용 대상이다. 오뚜기는 유통채널의 판매 동향과 판촉 정보를 살펴보고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챗봇과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담당자가 신제품의 전체 실적을 확인한 뒤 채널별 판매 흐름까지 살펴보는 식이다.
회사는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 교육도 한다. 플랫폼을 도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부서별로 반복되는 업무를 찾아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딘과 데이터레이크 등 사내 AI·데이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각 부서의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를 확대하겠다”며 “임직원이 반복 업무보다 중요한 분석과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