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지역경제 살리는 연구로 대구·경북 거주 늘릴 것"
대한민국 4대 과기원장 인터뷰
(4) 이건우 DGIST 총장
(4) 이건우 DGIST 총장
최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본관에서 만난 이건우 DGIST 총장(사진)은 “임기 동안 DGIST의 연구 수준이 높아졌지만, 이를 산업 혁신과 지역 성장으로 잇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며 시종일관 지역 경제 내에서의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 DGIST는 ‘2026 QS 세계대학평가’ 기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세계 4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대학도 지역 창업기업과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었는지, 연구 성과가 실증과 사업화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로 평가받아야 할 때”라며 “남은 1년 여 임기 동안 연구 역량을 지역 산업계 혁신으로 바꿔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 전제조건으로 ‘현실과 맞닿은 연구’를 꼽았다. 기술이 논문에 그치지 않고 산학협력과 창업 등 현실로 이어져야 지역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이제 대학의 역할은 연구 성과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 공동 연구랩’도 그 연장선이다. 기업이 선정한 기술적 난제를 대학, 연구기관, 기업 연구진이 한 공간에 상주하며 해결하는 개방형 연구 협력 체계다. 그는 “과제 설정을 기업이 주도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 그동안 대학들이 이 방식을 외면한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4개 기업과 시작한 사업이 이제 15개 기업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공력을 쏟고 있다. 지역 정주 유인인 대기업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우수 인재들이 직접 대구에 좋은 기업을 창업하도록 유도하겠다는 판단이다. 그는 “그동안은 특허 취득이 좋은 연구의 척도였지만 이제 그 기준은 창업이 돼야 한다”며 “DGIST는 혁신 기술을 가진 지역기업과 창업가를 발굴해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