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창업생태계가 기업 발굴과 육성을 넘어 매출과 투자, 기술협업, 글로벌 진출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중심의 산업도시에 스타트업의 기술과 혁신 역량이 더해지면서 창업기업의 성장 기회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집계한 누적 보육기업은 2015년 25개사에서 2020년 479개사, 2025년 1504개사로 늘었다. 센터가 지난 11년간 발굴·육성한 유망 스타트업도 1200개 팀에 이른다.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하는 기반이 뿌리를 내렸다.
기업 키우고 투자 잇고 세계로…지표로 확인된 울산 창업생태계 변화
기업 수뿐 아니라 매출도 크게 늘었다. 입주·보육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136억원에서 2025년 1255억원으로 약 9.2배 증가했다. 창업기업의 양적 확대를 넘어 실제 사업 성과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 기반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누적 투자액은 2015년 6억원에서 2020년 1661억원, 2025년 5508억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3.3배다.

울산창경펀드의 누적 규모도 2020년 41억원에서 2025년 175억원으로 약 4.3배 늘었다. 창업기업이 기술개발과 제품 고도화, 시장 진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기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창업 성과를 보여주는 팁스(TIPS) 선정기업도 늘었다. 울산지역 누적 선정기업은 2020년 18개사에서 2025년 62개사로 약 3.4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선정 실적은 2025년 말 기준 34개사에 이른다.

민간투자와 정부 연구개발 지원을 연계해 유망 기술기업의 성장을 돕는 경로가 확대되고 있다. 울산의 산업 기반을 활용한 대기업 협업도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누적 대기업 협업·개념검증(PoC) 실증 실적은 2020년 7건에서 2026년 현재 128건으로 늘었다.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도 누적 48개사에 이른다. 스타트업이 자동차·조선 등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실제 공정에 적용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많아진 셈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도 나왔다. 센터가 육성한 크로스허브, 데이터플레어, 스텔라비전, 리플라, 에이트테크 등 5개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에서도 울산은 2025년 546위에서 2026년 391위로 155계단 상승하며 세계 400위권에 진입했다.

센터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제조 인공지능(AI) 전환(AX)과 딥테크를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 100위권 진입과 스타트업 3000개 이상이 활동하는 창업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로 연결해온 노력이 주요 지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다져온 기반을 기업의 생존과 도약,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