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월급 14년 꼬박 모아야 한다더니"…서울 집값 통계의 '반전'
부동산 포커스
주거부담지표 PIR 제각각
월급 한 푼도 안쓰고 10년? 14년?
내 집 마련 몇 년 걸릴까
국토부, 기존 집주인 대상 조사
KB는 주담대 받은 사람 기준
OECD 지수, 장기 추이만 비교
"통계시차·정책변수 감안해야"
주거부담지표 PIR 제각각
월급 한 푼도 안쓰고 10년? 14년?
내 집 마련 몇 년 걸릴까
국토부, 기존 집주인 대상 조사
KB는 주담대 받은 사람 기준
OECD 지수, 장기 추이만 비교
"통계시차·정책변수 감안해야"
생애 첫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실수요자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중저가 지역까지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데다 전·월세난도 겹쳐서다. 높은 금리와 대출 부담, 집값이 고점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매수 결정을 어렵게 한다. PIR은 주거비 부담을 판단하는 참고 지표지만 기관마다 산정 방식과 결과가 달라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별 집계 기준 차이는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자가 가구의 PIR은 13.9배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14년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국토부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산출했으며, 전국은 6.3배다. 주택을 보유한 자가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을 반영한다. 무주택 가구가 느끼는 실제 주거비 부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매년 11월 전년도 통계를 발표해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도 한계다.KB부동산은 ‘KB 아파트담보대출 PIR’을 별도로 산출한다. 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한 차주가 대상이며, 분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서울 PIR은 약 10배다. 실제 대출 거래를 바탕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다. 수도권에 한정되고 현금 매수자나 다른 금융회사 이용자 등은 표본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평균 10년치 소득이 필요하다고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는 한국의 PIR 장기 추이를 살펴볼 때 유용하다. 2015년을 100으로 설정해 이후 변화를 지수로 나타내며, 국가 간 절대 수준보다 각국의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국가별 주택 유형 차이를 고려해 국가 간 비교보다 변화 추이를 중심으로 지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PIR은 지난해 1분기 74.9로 2015년보다 약 25% 낮아졌다. 가처분소득이 주택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집값 상승세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PIR 해석 때 주의점
PIR의 가장 큰 한계는 통계상 구매력과 실제 주택 구매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주택 구입에는 소득뿐 아니라 기존 자산과 주택 처분 자금, 대출, 부모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다. 금리와 대출 규제 등 금융 환경도 중요한 변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PIR은 소득과 주택가격을 단순 비교한 지표로 정책과 금융 환경, 통화량 등 다양한 변수는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PIR이 낮아졌다고 주거비 부담이 완화됐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지난 2분기 수도권 KB 아파트담보대출 PIR은 1분기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보다는 거래 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강화하는 세제 개편을 예고하자 초고가 주택 거래가 줄고 중저가 주택 비중이 늘면서 평균 주택가격이 낮아진 결과라는 것이다.
통계의 시차와 지역별·주택 유형별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해외는 단독주택 비중이 높지만 한국은 아파트가 절반 이상이어서 가격 구조가 다르다”며 “같은 국가 안에서도 소득 수준과 주택가격대에 따라 PIR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거나 정책을 설계할 때 PIR에만 의존하기보다 금리와 대출 여건, 소득 수준, 주택 유형 등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PIR
Price to Income Ratio. 주택 가격을 가구당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 연봉을 몇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느냐를 알 수 있어 주거비 부담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