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의 총매출액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해양 수도 정책에 발맞춰 HMM 본사 등 해운 기업이 이전한 것은 물론 금융·보험 분야와 신발·조선 등 제조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총 31개 사다. 총매출액은 51조1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1.1%(14조8967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에서 부산 지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해운 대기업 본사를 유치한 효과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부산상의의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액 10조7212억원을 기록한 HMM(60위)을 비롯해 전국 500위권 이내에 포함된 해운 대기업인 K-LNG(구 SK해운, 354위)와 에이치라인해운(431위)이 올해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해운 3사의 매출액 합계는 13조5471억원 규모다. 부산 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90.9%를 차지했다.

해운 기업 이전 효과 이외에도 금융과 제조 분야에서의 고른 성장세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상의는 해운 3사를 제외한 부산 기업 28개 사의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매출액은 37조566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 증가율 3.4%를 웃도는 수치다.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BNK금융지주와 비즈코가 성장을 주도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3% 증가한 706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의 제조 협력사인 비즈코 역시 같은 기간 34.8%의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다. 조선과 신발 업종에 포함된 HJ중공업과 창신아이엔씨 등 지역 기반 제조 기업 역시 나란히 순위가 상승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