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달 21일 열린 미래기술혁신박람회에서 유엔디로보틱스가 개발한 맥봇 인공지능(AI) 모듈러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달 21일 열린 미래기술혁신박람회에서 유엔디로보틱스가 개발한 맥봇 인공지능(AI) 모듈러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전남광주·전북·경남과 함께 전국 인공지능 전환(AX) 4대 거점으로 선정된 대구시가 4207억원 규모의 AX 혁신을 본격화한다. 대구 밀라노프로젝트 이후 최대 사업으로 대구의 미래산업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사업’을 확정해 2030년까지 5년간 4207억원 규모의 21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이후 올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사업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하는 다부처 사업이다.

대구의 강점으로 선정된 사업 분야는 로봇과 의료산업이다. AX 혁신거점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수성알파시티를 기반으로 로봇 분야에서는 인간·로봇 공생 AI, 온디바이스 로봇 AI 등 완전 자율로봇 구현과 산업현장 적용 등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김태운 시 인공지능혁신실장은 “대구는 자동차 부품·기계산업을 중심으로 로봇 구동장치, 센서, 제어시스템 등 핵심 부품의 개발 생산 기반이 강해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산업부 과제인 물류 창고형 이동식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업비 116억원)에 나선다. 시는 과기정통부의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및 경량화(121억원)에도 도전한다. 이 사업을 통해 로봇 부품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정재훈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사업단 실장은 “로봇의 두뇌인 중앙제어장치에 문제가 발생해도 각 부위의 AI가 제어기능을 넘겨받아 1000분의 1초 안에 안전 제어권을 전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 삼아 AI 기반 의료기기 생산시스템, 디지털 치료기기, 뇌 질환 진단·치료 플랫폼 등 10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의료기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으로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엄격한 품질관리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많은 의료기기 기업이 이를 관리하는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바이오 의료현장 적응형 통합품질관리 AI 표준 모델 개발(사업비 110억원)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제조 현장의 설비 공정 검사 데이터를 AI가 통합분석해 제품의 미세한 결함이나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해결하는 기술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대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X 연구개발 거점으로 고도화해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