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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수, '워더링 하이츠'로 세계 공략…"힘들 때 도전해야 기회 와"
‘폭풍의 언덕’ 원작…내년 1월 서울서 초연
한국서 완성도 높여 웨스트엔드 진출 추진
공연 5주 위해 두 달간 무대·리허설 준비
“힘들 때 도전해야 기회”…해외 공략 계속
한국서 완성도 높여 웨스트엔드 진출 추진
공연 5주 위해 두 달간 무대·리허설 준비
“힘들 때 도전해야 기회”…해외 공략 계속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3일 서울 잠실동 스카이3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작품의 세계 초연은 대부분 뉴욕이나 외국에서 했지만, 이 작품만은 서울에서 하고 싶었다”며 “한국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전 세계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워더링 하이츠’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다. 격정적인 사랑과 집착의 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신 대표는 뮤지컬화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그 사랑 이후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부모 세다가 남긴 상처와 파괴적 복수의 굴레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지, 혹은 끊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신 대표는 “시대와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사랑을 다루는 작품”이라며 “관객의 심장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작품들이 본공연에 앞서 거치는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역·비영리 극장에서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리고 관객 반응 등을 검토해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서울에서 첫 평가를 받은 뒤 영국 웨스트엔드를 거쳐 세계 각국에 라이선스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개월의 공연장 대관 기간 중 약 2개월을 무대 설치와 리허설 등에 투입한다. 실제 관객을 들인 상태에서 음향 등을 점검하는 비공개 프리뷰도 준비하고 있다. 공연 기간보다 준비 기간을 길게 잡은 셈이다. 신 대표는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을 무대에 만들어 보는 게 트라이아웃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개발에 착수한 작품은 네 차례 워크숍을 거쳤다. 뮤지컬 ‘팬레터’의 한재은 작가가 극본과 가사를, 조우인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다. 영국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이 연출하고, ‘위대한 개츠비’의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슈퍼바이징·편곡·오케스트레이션을 맡는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에 드는 제작비가 100이라면 영국 웨스트엔드 제작비가 80정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뮤지컬 제작비도 급등해 최근 7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오디컴퍼니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등 ‘꿈의 시장’을 계속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힘들 때 도전해야만 또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 올드 글로브에서 ‘어거스트 러쉬’를, 5월 뉴욕 브루클린음악원(BAM)에서 ‘위대한 망상’을 선보이며 창작 뮤지컬 라인업을 확대한다.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는 세계로 확장하는 플랫폼”이라며 “하나의 작품이 라이선스 수출과 투어로 오랫동안 가치를 내는 콘텐츠 사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