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정성화 "웃기려고부터 들면 하수"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주연
인물의 절실함에서 시작하는 코미디
“세포가 기억할 때까지 연습하죠”
인물의 절실함에서 시작하는 코미디
“세포가 기억할 때까지 연습하죠”
제작사가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만난 그는 대본을 받으면 인물의 ‘절실함’부터 찾는다고 했다. 무엇 때문에 관객의 눈길을 끄는 사건에 휩싸였고, 어떤 심리에 놓여 있는지 연구한 뒤 감정을 확립한다.
관객을 웃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그다음부터다. “코미디부터 짜면 전후가 바뀌어요. 주인공의 감정이 코미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고급스러운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캐릭터가 정확하게 구축되고 관객들도 그를 이해할 수 있어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진 아버지 다니엘이 할머니로 변장해 가족의 집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정성화가 연기 연습에 앞서 처음 붙잡은 질문은 세 가지였다. 왜 분장까지 하면서 가족을 속이려 하는지, 어떻게 그들을 속일 것인지, 속이는 순간의 마음은 어떠한지다. 그는 “그것이 관객들에게 잘 보이면 나머지는 해결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이 작품에서 다니엘 역 배우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대의 ‘대도구’에 빗댔다. “‘영웅’에는 기차, ‘미스 사이공’에는 헬리콥터가 있잖아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는 할머니가 가장 큰 도구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그 대도구가 되는 것인데, 잘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같은 배역을 세 시즌째 하는 만큼 이전 무대와의 차별점을 찾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본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이전에 지나쳤던 감정을 찾고 있다는 설명. 그는 “초연 때와 이번에 느끼는 것이 달랐다는 말을 관객들에게 들을 수 있어야 공연이 오래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공연 시간은 살짝 짧아진다.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대사를 조금씩 정리했다. 연기도 조금 바뀐다. 그는 현재에 맞는 밈과 유행하는 춤, 흉내 낼 인물을 찾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흉내 낼 인물이 많았는데 요즘은 찾기가 어렵다”며 “춤이나 이슈가 되는 것들은 있어서 몇 가지 후보를 찾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반드시 채워야 하는 연습량도 있다. 그만큼 준비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긴장하거나 실수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기준은 ‘세포가 기억할 정도, 툭 치면 나올 정도’다. 그는 “서너 번 만에 되는 것도 있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100번이라도 반복한다”고 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에게 이 작품은 좋은 부모의 의미도 일깨운다. “아이들에게 ‘너희를 사랑하고 항상 돌보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은 부모의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12월 3일부터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