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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려오자 새 간판·객실층엔 스파…특급호텔 공간 다시 짠다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새 건물보다 빠른 브랜드 전환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171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9월 한 달 방문객도 206만204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1% 늘었다.
서울 호텔 시장에서는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약 79.2%, 판매 가능 객실 한 실당 매출은 약 20만7000원으로 추산됐다. 2023년 이후 신규 객실 공급은 연간 1000실 안팎에 머물렀다. 수요는 빠르게 늘지만 신축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7년 종로의 ‘오라카이 대학로 호텔’과 여수의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 여수 호텔’을 브랜드 전환해 선보일 계획이다. 각각 232실, 427실 규모로 자산 인수 절차는 완료됐다. 종로 호텔은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여수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첫 호남권 거점이다. 회사는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프로젝트 리츠를 통해 자산 보유와 운영의 역할을 나눴다.
기존 호텔에 새 브랜드를 입힌 사례는 더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서울 동대문의 옛 2성급 U5호텔에 약 110억원을 들여 ‘머큐어 앰배서더 동대문’으로 바꿨다. 객실은 297실에서 336실로 늘렸고 로비·식음시설·피트니스센터도 개편했다. 새로 지을 땅을 찾는 대신 기존 건물의 시설과 운영 브랜드를 함께 손본 것이다.
객실을 줄이기도, 부대시설을 늘리기도
운영 중인 호텔의 변화는 한 방향이 아니다. 더그랜드롯데 서울은 리뉴얼하며 객실을 737실에서 590실로 줄이고 가족형 객실을 강화했다. 반대로 머큐어 앰배서더 동대문은 같은 건물에 객실을 더 넣었다. 입지와 목표 고객에 따라 ‘적정 객실 수’에 서로 다른 답을 내린 셈이다.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오는 12월 객실층 일부와 웰니스클럽 공사에 들어간다. 약 380평에 스파와 프라이빗 일식당, 비즈니스 라운지를 마련해 2027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투숙객의 80% 이상이 해외 고객이다. 숙박뿐 아니라 식사·휴식·업무 수요를 호텔 안에서 받겠다는 구상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스위트 객실을 레지던스형으로 새단장하고 가족형 객실에 퀸사이즈 침대 두 개를 배치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최대 500명 규모의 그랜드볼룸을 개보수해 웨딩·기업 행사 공간을 강화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식음 공간의 용도를 바꿨다. 지난해 스카이킹덤의 ‘킹스 베케이션’을 새단장하면서 공간 중앙의 수영장을 뷔페 공간으로 전환하고, 공연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펍으로 꾸몄다. 노보텔 스위트 용산 26층의 ‘THE 26’도 낮에는 식사와 모임, 밤에는 펍 다이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객실 밖 시설을 시간대와 이용 목적에 따라 달리 활용하는 사례다.
관광객 증가가 모든 호텔의 수익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객실을 줄인 호텔은 단가와 부대시설 매출로 감소한 객실 수를 만회해야 하고, 브랜드를 전환한 호텔은 공사비만큼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호텔업계의 공간 재편이 성공했는지는 개편 이후의 객실 매출과 식음·스파·연회 실적에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