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에 진출한 국내 리그 LCK 팀 소속 미드 라이너들. 왼쪽부터 T1 '페이커' 이상혁, 젠지 e스포츠 '쵸비' 정지훈,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에 진출한 국내 리그 LCK 팀 소속 미드 라이너들. 왼쪽부터 T1 '페이커' 이상혁, 젠지 e스포츠 '쵸비' 정지훈,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6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국제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4일부터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했다. 8개 팀이 5전 3선승제 다전제 승부를 펼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승리한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5일에 열린다.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팬들 사이에선 각 팀이 이번 월즈를 우승했을 때 갖는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LCK 팀들인 T1,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DK) 모두 누가 우승해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먼저 T1의 경우 올해도 우승할 경우 지난 2023년 이후 무려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작년 쓰리핏(3년 연속 우승)도 이미 누구도 넘보기 힘들 기록이지만 포핏을 달성할 경우 말 그대로 ‘언브레이커블’(깨질 수 없는)한 업적을 세운다. 이 경우 주장이자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 이상혁은 총 7개의 월즈 우승컵을 손에 넣는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포핏의 역사를 함께한다.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작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첫 월즈 우승을 달성한다.
T1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쵸비' 정지훈 /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쵸비' 정지훈 /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e스포츠는 ‘젠지’라는 이름으로 첫 월즈 우승이 걸려있다. 2014년 삼성 화이트, 2017년 삼성 갤럭시가 월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년 젠지로 바뀐 뒤로는 아직 우승컵이 없다.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성불에 성공할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정지훈은 2018년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정상급 미드 라이너로 군림해왔다. LCK는 물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컵까지 차지했지만 월즈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아직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한 그가 이번에는 정상에 올라 ‘무관의 설움’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젠지가 우승할 경우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두번째 월즈 우승컵을 얻는다.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서포터 '듀로' 주민규는 첫 우승의 영광을 안는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라이엇게임즈 제공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라이엇게임즈 제공
디플러스 기아의 우승에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부활이라는 스토리가 깔려 있다. 허수는 2017년 담원 게이밍에 입단해 현재까지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담원 게이밍 시절인 2020년에 월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이후 2021년에도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 뒤로 8강,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 진출 실패 등 아픔을 겪었다. 올해 우승에 성공한다면 6년 만에 다시 날아오르는 드라마를 쓰게 된다. 이 경우 허수를 제외한 '시우' 전시우 '루시드' 최용혁, '스매시' 신금재, '커리어' 오형석 등 나머지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은 모두 커리어 첫 월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물론 이제 8강인만큼 각 팀 모두 우승에 앞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오는 5일 경기에선 젠지가 북미 리그 LCS 소속 라이언(LYON)을 만난다. 6일에는 DK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7일에는 T1과 유럽 리그 소속 카르민코프(KC)가 격돌한다. DK와 T1이 모두 승리할 경우 4강에서 LCK 내전이 벌어진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