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에게 패배 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BLG에게 패배 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6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우승에 도전했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국 계속된 ‘G’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L’(Loss, 패배)을 받아들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새벽 중국리그 LPL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8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스위스 스테이지를 끝으로 월즈 무대를 떠나게 됐다.

국내 리그 LCK 정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은 2번 시드로 출전했다.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과 LCK 준우승으로 월즈 시작 당시 파워랭킹 1위까지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시작은 상쾌했다. LPL 3번 시드인 톱 e스포츠(TES)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G’의 굴레가 시작됐다. 젠지 e스포츠(GEN.G), 인빅터스 게이밍(IG) 등 이름에 G가 들어간 팀들을 만나 연달아 패했다. 지난달 31일 유럽 리그 LEC 소속 G2 e스포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G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최종전에서 BL’G’에게 패하며 올해 여정을 마쳤다.
BLG에게 패배 후 아쉬워 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게임즈 제공
BLG에게 패배 후 아쉬워 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게임즈 제공
한화생명 입장에선 큰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지난 2024년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2026 MSI까지 정상에 오르며 마지막 퍼즐인 ‘월즈 우승’을 노려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 T1에서 월즈 3연속 우승을 기록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을 영입했다. 거기에 LP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카나비’ 서진혁과 ‘옴므’ 윤성영 감독까지 데려왔다.

일각에선 이번 월즈 성적으로 인해 내년 한화생명 로스터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성영 감독,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 등이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히 LCK에서 우승을 노릴만한 팀으로 꼽히는 젠지와 한화생명 그리고 T1의 탑 라이너들이 모두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는 점도 이 같은 대이동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LCK 소속 젠지와 T1,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DK) 세 팀이 출격하는 월즈 8강 녹아웃 스테이지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8강 경기는 모두 5전제 승부로 치러진다. 첫 경기에선 TES와 IG 간의 LPL 내전이 성사됐다. 5일에는 젠지가 북미 리그 LCS 소속 라이언(LYON)을 만난다. 두 팀은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이미 승부를 겨룬 전적이 있다. 당시에는 세트 기준 2승 1패로 젠지가 승리를 거뒀다. 6일에는 DK가 BLG와, 7일에는 T1과 유럽 리그 소속 카르민 코프(KC)가 격돌한다. DK와 T1이 모두 승리할 경우 4강에서 LCK 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15일에 열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