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이 2일 도교육청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2일 도교육청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중학생 이하 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아울러 교장이 한 학교에서 4년간 재임하도록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고교 학군을 전면 재조정하는 등 교육개혁에 나선다.

안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40~50일 동안 31개 시군을 돌며 학부모 6000여 명을 만났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교육 격차와 공교육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교육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교육감은 “AI로 손쉽게 답을 얻다 보면 생각하는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학부모 우려가 컸다”며 "중학교까지는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맞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범위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9일 AI 교육 토론회를 열고, 내년 1월 5일 ‘AX 경기교육 대전환' 선포식에서 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폰 프리 스쿨' 정책도 내년 대표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교장 인사제도도 손질한다. 경기도 교장의 한 학교 평균 재임 기간이 2년 안팎에 그쳐 중장기 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안 교육감은 "좋은 교장이 한 학교에서 4년 동안 책임지고 학교를 바꾸도록 하겠다"며 원도심과 과밀학급 학교에 우수 교장을 우선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산·포천·양평·평택 4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교사 행정업무 제로화'를 내년 25개 교육지원청 전체로 확대한다.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2일 도교육청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2일 도교육청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고교 학군은 학생의 통학 거리와 학교 선택권을 기준으로 전면 재검토한다. 안 교육감은 "수원과 성남 등은 도시 구조가 크게 바뀌었는데도 부분 조정만 해왔다"고 지적했다. 학군 조정은 교육지원청별로 학생·학부모·교사·지자체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맡는다.

과밀학급이 몰린 수원·평택·하남·김포·파주 등에는 분교와 통합캠퍼스를 설치하고, 특수학교가 없는 접경지역에는 폐교를 활용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현장체험학습은 내년부터 재개한다. 안 교육감은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경기도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복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가장 오래된 카르텔 비리 중 하나"라며 25개 교육지원청 전체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재정난에 따른 지원 축소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 교육감은 "무상교복 지원액 40만원 가운데 10만원을 부담하는 경기도가 지원을 끊으면 학부모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시설보다 수업과 교사에 대한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감은 내부 조직 혁신을 이날 취임한 이상돈 제1부교육감에게 맡기고, 자신은 국회와 지자체를 찾아 법 개정과 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교육감실에 없는 교육감'이라는 공약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