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이 취임 후 100여 일 만에 별도의 외부 집무실에서 시청사 내 공식 시장실로 옮겨 업무를 시작했다. 조 시장은 조성 중인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인근 봉암출장소를 리모델링해 기업 유치 성과가 나올 때까지 외부 집무실로 사용했다. 그간 삼성전기의 8조원대 투자계획, 다이소 물류센터 확장계획, 8조8000억원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 등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시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결정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이전기관을 맞을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시장과의 일문일답.
조상호 세종시장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44개 중앙행정기관이 어떻게 세종시로 이전하는 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법무부와 성평등부 외에도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등 중앙부처 전체가 세종으로 이전하고, 감사원, 금융위원회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총 44개 기관이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대상 인원은 공무원 정원 기준 약 1만 명에 이릅니다. 그중 27개 기관은 임차 청사를 이용해 내년에 우선 이전하고, 경찰청 등 독립청사가 필요한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한 뒤 순차적으로 이전합니다.”
▷예상보다 이전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릅니다. 특히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까지 이전하기로 발표한 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세종시가 외교·안보·통일 기능을 총괄하는, 명실공히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2004년 위헌결정 당시 대통령의 핵심 국정수행 기능과 밀접하다는 이유로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기관이 전부 이전하게 된 것은 정부 행정기능 배치 원칙의 대전환이자, 외교·안보 영역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행정수도 완성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천명한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 2수도 시대를 앞당기는 중대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9년 8월,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 속도가 조금 빠른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설계공모를 마치고 실시설계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두 개 국가중추시설 확충 사업에 대한 예산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폭 반영됐습니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예산은 1191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예산은 2057억원에 이른 만큼 차질 없는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행정수도특별법은 행정수도 세종의 지위와 국가 중추 기능 이전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법안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행정수도 지위·범위 규정 △재정지원 계획 △행정수도 건립 계획 수립 등이 담겨 있습니다.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확고하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된 만큼 정치권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주실 것을 강력 촉구하고 있습니다. 11월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시민사회와 힘을 모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업들이 앞다퉈 세종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요.
“삼성전기의 대규모 투자와 다이소의 물류센터 건립,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등을 이끌어 자족 기능을 확충한 것도 주요 성과로 생각합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말 세종공장에 8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투자 계획을 구체화해 세종공장 내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데 4조27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습니다. 2단계 투자로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3단계 투자는 연서면 국가산단에 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습니다. 기업 투자 이행 과정에서 지역인재가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