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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이즈 더 뉴 블랙…초록 주얼리가 대세로 떠올랐다 [민은미의 파인주얼리]
오션 그린, 애플 그린, 짙은 초록, 맑은 녹색…
다섯 주얼리 메종이 풀어낸 초록의 매력
에메랄드를 넘어 대세로 떠올라
무한한 초록의 스펙트럼이 배경
다섯 주얼리 메종이 풀어낸 초록의 매력
에메랄드를 넘어 대세로 떠올라
무한한 초록의 스펙트럼이 배경
그린 보석의 대명사는 단연 에메랄드다. 그러나 깊고 그윽한 에메랄드 너머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눈부신 세계가 펼쳐져 있다. 푸른 바다를 닮은 청록, 싱그러운 애플 그린, 짙고 연한 무늬가 물결치는 녹색 등 초록을 단 하나의 보석으로 정의하기엔 너무나 다채롭고 매혹적이다. 저마다의 컬러와 질감으로 에메랄드 이상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섯 가지 그린 젬스톤이 보석 상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쿠아프레이즈, 바다와 숲 사이의 오션 그린
부쉐론이 이 보석을 ‘쎄뻥 보헴(Serpent Bohème)’ 컬렉션의 물방울 모티프에 담았다. 아쿠아프레이즈를 감싼 화이트 골드의 비즈 테두리와 섬세한 꼬임 장식으로 청록색의 청량함을 한층 살려냈다. 다이아몬드가 함께 세팅된 디자인에서는 투명한 광채와 부드러운 색감이 서로를 돋보이게 했다. 뱀을 모티프로 탄생한 메종의 클래식에 바다를 닮은 색이 더해지며, 일상의 옷차림에도 산뜻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크리소프레이즈, 풋사과처럼 싱그러운 애플 그린
프레드(FRED)의 ‘빵 드 쉬크르(Pain de Sucre)’ 컬렉션은 이 보석의 매력을 풍성한 볼륨으로 표현한다. ‘빵 드 쉬크르’란 원뿔형 설탕 덩어리인 ‘슈거로프’를 뜻한다. 그래서 손가락 위로 봉긋하게 솟은 크리소프레이즈 카보숑은 마치 탐스러운 초록색 사탕을 연상시킨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골드 링이 그 윤곽을 따라 반짝인다. 반지의 메인 스톤인 카보숑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도 흥미롭다. 옷차림과 기분에 따라 보석을 바꾸는 즐거움 속에서 애플 그린이 경쾌한 포인트가 된다.
말라카이트, 자연이 그린 초록의 궤적
이 자연의 예술품에 리듬을 불어넣는 것이 쇼파드(Chopard)의 ‘해피 하트(Happy Hearts)’ 컬렉션이다. 대담한 곡선으로 완성된 하트 모티프 안에 묵직하고 강렬한 말라카이트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원석의 무게감을 경쾌하게 반전시킨다. 대자연이 빚어낸 불규칙한 결을 온전히 품어낸 말라카이트는 본능적이고 매혹적인 초록 아우라를 뿜어낸다.
제이드, 깊은 초록에 흐르는 고요한 윤기
피아제(Piaget)의 ‘익스트림리 레이디(Extremely Lady)’는 제이드 다이얼과 골드 브레이슬릿의 조화를 보여준다. 시간을 표시하는 다이얼은 초록색 보석을 감상하는 작은 무대다. 미국 와이오밍산 천연 제이드와 섬세하게 세공한 골드는 손목을 감싸며 주얼리로서의 존재감을 더한다. 제이드와 골드에서 번지는 빛이 어우러져, 시계와 팔찌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제이드가 품은 클래식한 품격에 피아제의 장인 기술과 감각이 더해진 모습이다.
그린 아게이트, 매끄러운 광택의 산뜻한 초록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럭키 스프링(Lucky Spring)’ 컬렉션에서 싱그러운 나뭇잎을 그린 아게이트로 표현했다. 나비의 윗날개를 장식한 블루 아게이트 곁에서 초록 잎사귀가 돋아나고, 화이트 마더오브펄로 피어난 꽃이 봄의 풍경을 완성했다. 옐로 골드의 섬세한 비즈 테두리는 각 모티프의 윤곽을 따라 빛난다. 특히 나비와 꽃, 잎사귀가 어우러진 클립은 옷깃 위에 작은 정원을 펼쳐놓은 듯하다. 그 속에서, 그린 아게이트가 싱그러움과 행운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에메랄드 너머 그린 젬스톤의 세계는 이토록 넓고 다채롭다. 바다의 청량함을 머금은 아쿠아프레이즈, 선명한 애플 그린의 크리소프레이즈, 나이테 같은 무늬가 흐르는 말라카이트, 은은한 광택의 제이드, 잎사귀에 생기를 더하는 그린 아게이트까지. 다섯 가지 보석이 펼쳐 보이는 초록은 단 하나로는 정의할 수 없는 파노라마다. ‘그린 이즈 더 뉴 블랙.’ 그린이 우리의 보석 상자를 새롭게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