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 사진=김연지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 사진=김연지 기자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입은 타격은 컸다. 이틀간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700억원에 육박했고,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3거래일 새 3조5000억원 넘게 줄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1698억원으로 집계됐다. 14일 893억원에 이어 15일에도 804억원어치가 강제 처분됐다.

14일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7월31일(12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튿날에도 800억원대를 이어가면서 이틀 연속 대규모 강제청산이 발생했다.

미수거래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주식 매수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급락장에서 강제 매도까지 겹치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했다. 지난 15일 기준 96조9121억원으로, 12일 100조4388억원에서 3거래일 연속 줄었다. 이 기간 감소액은 3조5267억원이다.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7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약 보름 만에 32조원대로 내려왔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매수 여력이 약해진 점을 급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를 흡수하던 자사주 매입 축소도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며 "10월 들어 외국인이 약 18조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15일에는 하루 만에 7.57% 급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다. 이날은 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종가(6625.93) 대비 한 주간 낙폭은 14.46%에 달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까지 아니더라도 매도 강도 둔화와 지수 급락으로 인한 강제 매도 압력 완화가 급락 진정의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