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서울의 관광자원을 연결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서울의 관광자원을 연결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아레나 등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을 광화문, 명동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의 전광판과 연결해 서울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와 자치구, 공연 업계, 민간 사업자 등에 흩어진 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관광재단의 역할을 재정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광은 숙박과 교통, 문화 콘텐츠, 안전까지 어느 한 기관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서울을 글로벌 톱3 도시로 만들겠다는 ‘G3 서울플랜’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14일 서울관광재단 대표로 취임했다. 시정 전반을 조율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커넥티드 라이브’를 꼽았다. 공연장 안의 공연을 도심 전광판으로 실시간 송출해 시민과 관광객이 거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창완밴드 공연을 청계광장 인근 동아미디어센터 대형 전광판으로 시범 송출했다. 내년 서울아레나가 문을 열면 K팝 공연의 기획 단계부터 외부 송출을 고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을 관광객이 몰리는 광화문과 명동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서울아레나의 K팝 공연을 광화문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관광의 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동의 롯데 에비뉴엘과 신세계 본점 일대 전광판, 미디어폴 등을 함께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관광객이 도심 곳곳에서 K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만나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도심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호텔, 마이스(MICE), 관광산업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관광 전체를 아우르기는 어렵다”며 “관광재단 내부의 분야별 전문가를 연결하고 서울시의 여러 정책을 관광으로 엮어낼 것”이라고 했다.

관광객의 소비를 골목상권까지 확산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대표는 “외국인이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에만 머물면 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밑에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며 “전통시장과 일반 소상공인의 매출까지 연결돼야 관광경제가 된다”고 말했다. 명동 등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신당동 신중앙시장과 K미식 상권 등 서울 곳곳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결제와 관광정보 이용 불편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각국에서 사용하는 간편결제를 서울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글로벌 결제 체계를 마련하고 기존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관광안내센터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교통과 음식, 쇼핑 등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관광 컨시어지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서울을 찾은 사람이 ‘아직 다 못 봤다’며 다시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방문하고 싶은 곳을 넘어 세계인이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재광/이소이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