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커피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형택 기자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커피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형택 기자
국내 최대 커피문화축제 ‘2026 청춘, 커피페스티벌’과 함께 열린 ‘제11회 커피 29초영화제’의 시상식이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영화제는 ‘[ ]의 커피’를 주제로 커피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자유롭게 담아낸 총 603편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였다.

커피 마시면 힘이 솟는 엄마…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이날 영예의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대상은 유민우·유태리 감독의 ‘히어로의 커피’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엄마가 하얀 잔에 담긴 커피를 마실 때마다 슈퍼히어로처럼 힘이 솟아 집안일을 후딱 해치우는 모습을 본 아이가 호기심에 커피를 마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영웅이 되고자 했던 아이가 카페인 각성 효과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엄마를 찾는 귀여운 반전으로 커피를 바라보는 아이의 상상력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 최우수상은 일반부 정다인 감독의 ‘초심의 커피’가 차지했다. ‘커피’와 ‘카피’를 헷갈린 인턴 사원 덕분에 직장 상사가 젊었을 적 초심을 되살리게 되는 과정을 있을 법한 에피소드와 담담한 연출로 풀어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부 우수상은 박주영 감독의 ‘오늘도 우리는, 커피로 사람이 된다’가 받았다. 곰이 커피를 마시고 사람이 된다는 참신한 설정이 돋보였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김경빈 감독의 ‘매너가 커피를 만든다’가 거머쥐었다. 커피를 마신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매너의 중요성을 학생들의 과장된 액션으로 유쾌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기발한 반전과 연출이 돋보인 장려상 수상작들이 주목을 받았다. 족구 시합에서 패배한 인물이 커피로 동료들과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다룬 김록경 감독의 ‘승부를 뒤집을 커피’, 공사장에서 일하던 남성이 커피 한 잔으로 5성급 호텔의 여유를 상상하는 모습을 담은 김영표 감독의 ‘5성급의 커피’, 사극 연출을 통해 신입사원이 자신의 커피 취향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이수노 감독의 ‘취향존중 커피’가 장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영화제 수상자에게는 총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