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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시골 아니야. 스타벅스·롯데리아 있어."
"맥도날드 없지? 시골 맞네."

세종시에 근무하는 2030세대 공무원은 친구들과 종종 이런 대화를 나눈다. 중앙부처가 대거 이전한 행정도시지만 맥도날드를 찾으려면 대전·청주로 원정을 가야 한다. 세종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서울에 출장갈 때마다 서울역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사 먹는다"며 "맥도날드 없는 세종은 아직 시골"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박탈감도 이제 사그라들 전망이다. 세종에 드디어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18일 세종시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르면 다음달 세종 장군면에 드라이브스루(DT) 매장 문을 연다. 세종의 첫 번째 맥도날드 매장이다.

맥도날드 매장이 자리잡은 배경은 뜻밖에도 세종 어린이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2024년 세종시가 연 한 행사에서 한 어린이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맥도날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세종시는 어린이 의견을 가볍게 듣지 않았다. 같은 해 7월 최민호 당시 세종시장은 한국맥도날드에 매장 개설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8개월 뒤인 지난해 3월께 맥도날드가 매장 개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회신하면서 출점 논의가 본격화했다.

매장 출점은 올 1월부터 속도를 냈다. 맥도날드는 부지 면적과 차량 접근성 등을 검토한 끝에 중심 생활권에서 다소 떨어진 장군면을 출점지로 선정했다. 맥도날드 유치는 시의회에서도 논의될 만큼 지역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2월 시의회는 맥도날드 유치를 위한 간담회까지 열었다.

맥도날드 입점 소식을 가장 반기는 층은 세종의 2030이다. 세종은 비교적 젊은 인구가 많은 도시다. 세종시의 ‘2026 시정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 평균연령은 39.6세로 전국 평균(45.9세)보다 6.3세 낮았다.

하지만 외식·쇼핑 등 생활 인프라가 도시 규모나 주민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세종의 영화관은 2024년 5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스크린은 24개에서 18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4.2%에 달했다. 햄버거 매장 하나의 입점이 화제가 된 것은 그만큼 도시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도 담겨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