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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장에 찐팬 몰렸다…홍콩 2030 홀린 'GD의 30초'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홍콩 K리포트②
지난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애드미럴티센터의 맥도날드 매장.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없었지만 매장은 100명이 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사전 추첨에서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처음 공개되는 30초짜리 맥도날드 광고를 함께 보기 위해서였다.
홍콩 도심의 핵심 환승역인 애드미럴티역과 바로 연결된 이 매장은 맥도날드가 새로운 매장 디자인과 운영 방식을 시험해온 상징적인 점포다.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에 자리 잡아 시간당 1200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레스토랑’으로 불린다.
이날 홍콩 맥도날드는 정식 광고뿐 아니라 홍콩 팬들에게 직접 전하는 지드래곤의 메시지도 담겼다. 광고 촬영장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이어질 때마다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고추장 버터 메뉴는 생각보다 매운맛이 분명했다. 고추장의 매콤함을 버터가 누그러뜨렸지만 평소 단맛을 즐기는 홍콩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예상과 달리 팬들의 반응은 좋았다. 참석자들은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을 거리낌 없이 먹었고 “맛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익숙한 고추장 맛이 홍콩의 20대 소비자에게도 더 이상 낯선 맛이 아니었다.
‘GD 없는 팬파티’까지 연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이번 협업을 ‘아이콘×아이콘’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한국에서 기획해 아시아 13개 시장으로 확장하는 대형 캠페인이다. 홍콩은 17일 오전 9시30분 한국과 동시에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고추장 버터를 활용한 메뉴뿐 아니라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상징하는 데이지와 하트 디자인을 포장지에 적용했다.
오는 21일부터는 GD 한정판 포토카드를, 23일부터는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한 복고풍 모자와 금속 배지, 캔버스 가방 등 굿즈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햄버거를 파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음식과 음악, 패션, 굿즈를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묶은 것이다.
실제 광고도 전형적인 햄버거 광고와 거리가 있다. 지드래곤이 맥도날드의 상징인 로널드 맥도날드에 기대 휴대전화를 바라보다 마지막에 ‘You lovin’ it’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제품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지드래곤과 맥도날드라는 두 브랜드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도 협업 자체가 화제가 됐다.
햄버거와 ‘팬심’까지 판다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유명인을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스타 마케팅이 유명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스타가 가진 팬덤을 실제 매장 방문과 한정판 소비로 연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홍콩 맥도날드 신제품 행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광고 채널이 됐다. 팬들은 광고와 한정 메뉴, 협업 굿즈를 휴대전화로 찍고, 먹고, 곧바로 SNS에 올렸다. 브랜드가 별도의 광고비를 들여 노출을 늘리지 않아도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구조다.
특히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면 행사장 안에서 끝날 경험이 사진과 영상, 후기 형태로 온라인에 퍼지면서 ‘자동 바이럴’ 효과가 커진다. 과거 스타 마케팅이 광고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도록 만들어 광고의 유통 과정까지 소비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최근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국가를 넘나드는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역시 한국과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13개 시장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국가마다 별도의 스타를 기용하는 대신 아시아 전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K팝 스타 한 명을 앞세워 신메뉴와 굿즈를 동시에 확산시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