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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빠진 재벌집 양아들, 뉴욕에 작은 스페인을 짓다
Cover Story
맨해튼 히스패닉 미술관 'HSML'
12세때 책 한권에서 시작된 헌팅턴의 덕질
막대한 유산으로 회화·고문서·도자기 수집
지중해의 빛 화폭에 담은 소로야에 매료
후원자 자처 '스페인 일상' 그림으로 기록
맨해튼 히스패닉 미술관 'HSML'
12세때 책 한권에서 시작된 헌팅턴의 덕질
막대한 유산으로 회화·고문서·도자기 수집
지중해의 빛 화폭에 담은 소로야에 매료
후원자 자처 '스페인 일상' 그림으로 기록
성공한 ‘스페인 덕후’
성인이 된 그는 철도회사의 경영 수업을 받는 대신 스페인으로 향했다. 1892년 처음 스페인 땅을 밟은 그는 스페인 중세의 영웅 엘 시드가 걸었던 길을 따라 부르고스에서 발렌시아까지 여행했다. 엘 시드의 서사시를 영어로 옮겼으며, 1898년에는 세비야 근처의 로마 시대 도시 유적 발굴에 참여했다.
190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헌팅턴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그 돈으로 그는 스페인 ‘덕질’에 박차를 가했다. 1902년에는 세비야의 한 귀족이 모은 고서 1만 권을 통째로 매입했다. 스페인 학자 라몬 메넨데스 피달이 “이 컬렉션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건 우리가 쿠바를 잃은 것보다 더 큰 손실”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탁월한 문학 컬렉션이었다.
스페인은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져 식민지 쿠바를 잃은 참이었다. 1904년 헌팅턴은 “누구나 공짜로 들어오는 박물관 겸 도서관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히스패닉 소사이어티의 출발이었다. 그렇게 HSML은 1908년 맨해튼 북쪽에 문을 열었다.
소로야 그림 등 95점 전시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