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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지옥문이 열렸다"…가족 나들이 갔다가 '생존 전쟁'
낮에는 기린 키 재고, 밤엔 좀비와 게임
'이머시브' 내건 에버랜드 가보니
도보형 사파리로 몰입감 높여
11월 22일까지 에버랜드 가을 축제
'이머시브' 내건 에버랜드 가보니
도보형 사파리로 몰입감 높여
11월 22일까지 에버랜드 가을 축제
이채성 에버랜드 부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가족들과 풀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많이 고민했다"며 "가을의 좋은 날씨 속에 이 곳에 방문해, 가족 간의 결속력과 사랑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걸으면서 즐기는 사파리
현장에 들어서자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사이 물길에 조성된 140m 길이의 물윗길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유모차를 끌고 가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안전하고 완만하게 설계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이동이 수월해 보였다. 수로 위 부교를 천천히 걸어가자 '말하는 코끼리'로 알려진 코끼리 코식이가 풀을 뜯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고, 얼룩말과 하이에나가 주위를 살피며 움직이는 모습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새 탐험 코스는 기린, 코끼리, 코뿔소 등 15종의 야생동물을 최적의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7마리의 기린이 유유히 거니는 '기린 광장'에서는 기린의 직접 키를 재볼 수 있는 이색적인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코뿔소와 아프리카 황새(황제, 황후)를 바로 눈앞에서 마주할 때는 도보 탐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이 느껴졌다.
'판다들의 할부지'로 알려진 강철원·송영관 주키퍼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슈바오는 매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며 "도움 없이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연내에는 대중에게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중국행과 관련해서는 "야생동물에게는 자신이 나고 자란 자리를 떠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고 빠르게 안정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시기를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좀비 세계관
이석훈 감독은 "용인 주민으로 10년 이상 살았고, 과거 연간회원권을 끊고 다녔을 만큼 에버랜드와 인연이 깊다"며 "정해진 프레임 너머 관객이 직접 공간을 선택하고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는 '이머시브 진화'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좀비가 창궐해 몰락한 블러드시티에서 관람객 모두가 '화이트Z 대원'이자 생존자가 된다"며 "입구의 프리쇼 영상에서 신병 교육 과정을 거치며 좀비를 맞닥뜨렸을 때 살아남는 '생존 룰'을 익히고, 그 룰을 직접 현장에서 활용하며 일관된 세계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가 되어 어둠이 깔리자 블러드시티 전역은 거대한 무대처럼 바뀌었다. 기존에는 정형화된 무대 공연을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 메인이었다면, 이제는 6시 이후부터 관객이 직접 걸어 다니며 끊임없이 연기자들을 만나는 '체험형 축제'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통제불능의 실험실, 광기의 서커스 등 5개 테마존을 오가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 수행 중에는 2미터가 넘는 거대 좀비와 수십 명의 좀비 연기자가 불쑥 나타나 대화를 건네거나 게임을 진행한다. 현장 반응과 관객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이다. 미션을 완료해 대원증에 스탬프를 채우면 '생존 열차'인 모니모러쉬 우선 탑승 혜택이 주어지며, 밤이 깊어지면 연기자들과 관객이 한데 모여 펼치는 대규모 퍼포먼스로 현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진다. 노래와 춤이 적절히 어우러져 한편의 야외 뮤지컬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콘텐츠 디자인을 총괄한 파크기획팀장 김희진 상무는 "안전과 몰입감 있는 경험을 가장 중시했다"며 "블러드시티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발전 가능한 대표 IP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글로벌페어 광장 일대에서는 실제 F1 포뮬러카(미나르디 M193, 베네통 B199)가 전시된 모터스포츠 테마 '파이널 랩' 체험존이 마련되어 짜릿한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며,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은 가을 꽃과 식물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자연 속 도보 탐험과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이번 에버랜드 가을축제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용인=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